급전순위 깬 저유가…가스·중유발전 ‘엎치락뒤치락’
급전순위 깬 저유가…가스·중유발전 ‘엎치락뒤치락’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01.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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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유발전 열량단가, 지난해 11월부터 가스발전보다 낮아
원전-석탄발전-중유발전-가스발전으로 급전순위 변경돼
1년 만에 중유·가스발전 열량단가 40·27%씩 크게 줄어

【에너지타임즈】최근 급전순위에 심상찮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원전-석탄발전-가스발전-중유발전 순으로 고착화됐던 급전순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스발전과 중유발전의 급전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년 간 중유발전과 가스발전의 발전단가를 결정짓는 열량단가가 40%와 27%가량씩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력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낮은 발전단가에 의거 급전순위가 결정되는 우리나라 전력시장에서 이 발전단가를 결정짓는 직접적인 요소인 평균열량단가 비교결과 2015년 3월 중유발전이 급전순위에서 가스발전을 앞지른데 이어 2개월 만에 반전됐다. 그러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중유발전이 가스발전을 앞서고 있다.

처음으로 중유발전이 가스발전에 급전순위에서 앞선 2015년 3월 중유발전 열량단가는 Gcal당 6만5624원으로 가스발전 6만8353원보다 앞섰다. 4월 중유발전 열량단가는 5만9656원으로 가스발전 6만468원보다 조금 높았다. 당시 원전은 2011원, 석탄발전은 1만7503원

이로써 2015년 3~4월 급전순위는 기존 고착화됐던 ‘원전-석탄발전-가스발전-중유발전’에서 ‘원전-석탄발전-중유발전-가스발전’으로 바뀐 셈이다. 이후 다시 전환된 급전순위는 2015년 10월까지 이어졌고, 11월부터 또 다시 급전순위가 반전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5년 11월 중유발전 열량단가는 Gcal당 4만6559원으로 가스발전 5만6273원보다 크게 낮았다. 또 12월도 4만7877원, 2016년 1월도 4만7176원으로 가스발전보다 각각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에 연동되는 천연가스가 3개월 후행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발전사 한 관계자는 “중유는 1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가 반영되는 반면 천연가스는 3개월가량 후행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천연가스는 발전회사가 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게 되는데 가스공사는 장기계약으로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영향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변화할 발생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으면 원래 위치로 되돌아 올 가능성이 커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급전순위가 바뀌면서 계통한계가격(SMP)을 결정하는 발전기도 기존의 가스발전기에서 중유발전기로 바뀌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되는 대형 중유발전소는 서부발전의 평택화력과 동서발전의 울산화력 등으로 일부 설비에 해당하지만 민간발전사업자의 근심은 늘어나고 있다. 가스발전의 급전순위가 뒤로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가스발전의 가동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발전연료인 중유·천연가스의 열량단가가 최근 1년 간 크게 줄었다.

중유 열량단가는 2015년 2월 Gcal당 7만7725원에서 2016년 1월 4만7176원으로 40%가량, 천연가스는 7만2883원에서 5만3311원으로 27%가량, 유연탄은 1만7503원에서 1만5788원으로 10%가량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우라늄은 2011원에서 2154원으로 7%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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