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터키 원전 수주, 혜안을 찾길 기대한다
<사설> 터키 원전 수주, 혜안을 찾길 기대한다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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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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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원전 수주에 이어 터키 시놉(Sinop)원전 건설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UAE원전은 우리나라가 원전에 손을 댄지 30년 만에 세계 원전선진국을 따돌리고 2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한 쾌거로 국내외의 찬사를 받았다. UAE원전 수주로 인한 자축 분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터키 원전 수주가 가시권 안에 들어옴에 따라 정부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터키를 방문한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터키 원전 수주전은 한국 외에는 경쟁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청신호를 보냈다.

한-터키 양국은 이미 세 차례의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가졌으며 오는 8월에는 공동연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코트라(KOTRA)의 한 인사에 따르면 외교가에서도 이미 한국의 수주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원전사업은 수의계약 방식인 만큼 지금 시점에서는 (계약 조건을 유리하게 해) 공사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는 변준연 한전 부사장의 말에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 수의계약 상대로 터키가 우리나라를 선택,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지만 풀어야 할 난관이 많다는 뜻이다.

이는 어찌 보면 터키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다른 경쟁국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도 있다.

관련업계 한 인사는 “단견이긴 하지만 다른 경쟁국은 이번 사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우리나라에 건설자금의 일부를 대고 사고 리스크, 폐기물처리 문제 등과 관련, 일정 부분의 ‘개런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터키가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에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과 또 다른 문제다.

최경환 장관도 “앞으로 굉장히 긴 협상 과정이 남아 있다. 다음 주 터키 대통령 방한 때도 최종 수주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업 수주가 순탄하지만은 않음을 시사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현재 372GW의 원전 설비용량이 오는 2030년까지 212% 늘어난 807GW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원전 르네상스’ 시대가 손짓을 하고 있다. 모쪼록 이번 터키 원전 수주에 혜안을 발휘해 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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