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치는 양수발전소 가동률
바닥 치는 양수발전소 가동률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5.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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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5일 내외로 가동…생태계 피해면적 155만평
최근 양수발전소의 가동률이 지난해 기준으로 4.04%, 연중 15일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전국의 7개 양수발전소의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 건설투자비에 비해 가동률이 지난해 기준 4.04%로 총 가동시간으로 환산하면 연중 15일 내외로 매우 낮은 반면 생태계 피해 면적은 155만평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양수발전소는 전력수요가 적은 밤 시간대인 밤 10시부터 오전 8시까지의 심야전기를 이용해 대용량 발전소의 이용률을 높이는 동시에 잉여전력으로 물을 양수해 저장해 둔 뒤 발전해 예비전력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녹색연합에서 낸 자료에 따르면 심야전기는 IMF 이후 지속된 고유가로 유류 난방수요가 전기난방으로 전환되면서 사용량이 급증했으며, 지난 1985년 도입 이후 1999년까지 15년 간 보급량이 465만1000kW에 불과했으나 지난 200년 한해에만 498만kW가 보급되는 등 수요가 증가했다.

현재 심야시간대 전력부하가 대용량 발전시설의 생산 용량을 초과하고 있고 초과된 심야전기 수요를 위해 발전원가가 높은 LNG발전기를 밤 시간대 추가로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

이에 녹색연합 관계자는 “양수발전소의 비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생태계 피해가 너무 크다”며 “상부댐의 경우 산 정상에 위치해야하는 입지 특성을 지닌 만큼 지형변화와 생태훼손은 불가피한 문제로 전국의 7개 양수발전소의 수몰에 따른 훼손면적이 155만평 가량으로 이는 축구장 면적 717개 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양수발전소는 용도 폐기 선언을 해야 하고, 과잉·중복투자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그 책임을 물어야 하는 동시에 심야전력제도 확대를 무시한 양수발전소 추가 도입은 근시안적인 전력수요관리정책의 대표적인 실패작”이라고 지적했다. 또 댐에 의한 생태영향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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