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석유시장 감시단, 기름값 의심 불식시키길
<사설>석유시장 감시단, 기름값 의심 불식시키길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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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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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름가격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 할 ‘석유시장 감시단’이 출범했다. 감시단은 석유시장 4대 쟁점으로 석유가격 비대칭 논쟁, 불완전 경쟁시장, 정유사 회계 불투명성, 국내 소비자의 수출보조를 지목하고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감시단이 비록 조사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 기구가 아니라 시민단체이지만 그동안 논란이 돼온 정유사 담합, 폭리에 대해 진실이 조금은 밝혀질 기회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이와 동시에 의미있는 자료가 또 나왔다. 바로 정유사들의 3분기 매출실적 발표가 바로 그것이다. 실적을 보면 SK에너지는 3분기에 25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정유부문에서 19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OIL도 3분기에 당기순이익은 기록했지만 70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두 정유사는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의 선전과 환율변동에 의한 차익으로 손실을 보전해 순이익은 달성했지만 정유부문의 손실폭이 전년동기는 물론 2분기보다도 훨씬 커졌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 전이지만 SK에너지나 S-OIL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일반 시민들은 정유사들의 이 같은 실적에 고개를 갸웃둥할 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국내 기름값이 비싸다고 느끼고 있다. 해외원유 가격이 상승한 원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유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기름값을 왕창 올리고 원유 가격이 내려도 기름값은 피부에 와 닿지도 않게 조금 내린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그런데 정유사들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니 시민들은 의아해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국내 기름 값에 대해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가격과 실제 정유사들의 마진과는 차이가 있다. 즉 시민들은 비싸지만 정유사는 비싼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현상은 기름에 붙는 세금의 이유도 있지만 기름 가격의 결정 과정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모르거나 오해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번 감시단의 출범이 정유사의 적정한 가격 결정 감시와 정유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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