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고유가 1·2차 오일쇼크보다 심각
新고유가 1·2차 오일쇼크보다 심각
  • 정치중 기자
  • jcj@energytimes.kr
  • 승인 2008.05.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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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달러에서 91달러로 상승폭 400%
고유가 행진 2/4분기에도 지속 전망

현재 국제유가 상승폭이 70년대 1·2차 오일쇼크 때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그에 따른 여파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두 차례 오일쇼크 기간과 현재 유가상승률을 비교하면 1차 오일쇼크 기간에는 배럴당 3.01달러에서 13.00달러로 331.9% 상승했고 2차 오일쇼크 12.79달러에서 38.17달러로 198.4% 증가했다. 현재는 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2001년부터 올 1분기까지의 상승률은 18.24달러에서 91.38달러로 400.9% 상승해 과거 오일쇼크 때보다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최근 고유가 추세가 서울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를 통해 나타났다.           

                              제1․2차 오일쇼크와 현재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 급등 추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박희석 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상승 시 서울의 생산은 1개월, 소비는 2개월, 물가는 4개월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게 된다”며 “2008년 2월 중 수입 물가지수가 2005년을 100으로 봤을 때 121.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2% 상승했고, 특히 원유 등 원자재의 수입 물가지수는 159.6으로 폭등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서울시의 경제성장은 저하되고 민간소비는 감소, 물가상승률은 압력가중 등의 요인으로 경제성장은 0.38%하락하고 소비 1.52%둔화, 물가 0.38%상승, 고용률은 0.46%감소하는 등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19일 국제유가(WTI 기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달 25일에는 배럴당 119.84달러로 역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과거 국제유가 상승은 시리아·이스라엘 중동전쟁과 이란 혁명, 이란·이라크 전쟁 등과 같은 정치적 요인으로 상승했으나,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는 미국의 금리 인하·달러화 약세로 인한 투기자금의 석유·곡물 등 상품시장으로의 유입과 OPEC의 고유가 정책 및 지정학적 불안요인, 중국·인도의 석유 소비 급증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유가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인들 중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투기자금의 대거 유입에 따른 과잉구매가 유가상승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부족 현상 지속과 연방준비은행(FRB)의 금리 인하, 달러화 약세 지속 등의 요인들로 2/4분기에도 고유가 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08년국제유가전망보고서’을 통해 올 2분기 국제유가가 고유가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98.79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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