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수단 CFE…국제 질서가 바뀌고 있다
탄소중립 수단 CFE…국제 질서가 바뀌고 있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4.01.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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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성 회장 COP28 합의문에서 국제사회 패러다임 변화 확인
CF연합 올해 글로벌 협의체 도약 원년 삼아 활동 본격화 예정
CFE 이니셔티브.
CFE 이니셔티브.

【에너지타임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무탄소에너지(Carbon Free Energy)에 대한 관심이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과 수소 등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것으로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과 CF100(Carbon Free 100), CFE 이니셔티브 등이 손꼽히고 있다.

2014년 시작된 RE100은 태양광‧풍력‧수력‧지열‧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만 에너지로 인정하는 민간 주도 캠페인이다. 현재 기준으로 426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우리 기업으론 36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2021년 시작된 CF100은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직접 배출하지 않는 원전‧수소 등을 무탄소에너지를 인정하는 민간 주도 정부 지원 캠페인이다. 현재 기준으로 구글 등 14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우리 기업으론 2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반면 CFE 이니셔티브는 기업에서 무탄소에너지를 실시간으로 사용해야 하는 CF100과 다른 개념으로 단기적으론 RE100과 유사한 연간정산을 택하되 장기적으론 실시간 조달을 지향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 또 RE100이나 CF100과 달리 무탄소 전력사용뿐만 아니라 생산공정에서 실질적인 탄소 감축을 포함하고 있어 탄소 감축을 위한 기업의 다양한 노력을 인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탄소중립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 무탄소에너지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 근거로 지난달 열렸던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합의문에 원전‧수소‧CCUS(Cabor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등이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처음으로 명시됐다는 것을 손꼽았다.

실제로 COP28 합의문에 ‘Accelerating zero- and low-emission technologies, including, inter alia, renewables, nuclear, abatement and removal technologies such as 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and storage, particularly in hard-to-abate sectors, and low-carbon hydrogen production(재생에너지‧원자력‧CCUS 등 온실가스 감축·제거기술과 저탄소 수소 생산 등 무배출‧저배출 기술을 가속화할 것)’이란 문구가 포함됐다.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COP28 합의문에 역대 최초로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수소 등이 주요 탄소 감축 수단으로 함께 명기됐고 재생에너지만으론 탄소중립 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가용한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동원해야 한다는 국제사회 패러다임 변화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에선 CFE 이니셔티브가 원전을 확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과 함께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경우 재생에너지만 활용하는 이른바 RE100으로만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회장은 원전 확대를 위한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 “재생에너지와 원전은 모두 무탄소에너지인 만큼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고 우리 산업이 탄소중립이란 더 큰 목표를 최소비용으로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원전‧수소‧CCUS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포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FE 이니셔티브는 탄소중립을 위해 기술중립적 관점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모든 에너지를 같은 무탄소에너지로 인정하자는 것이고 무탄소에너지는 탄소배출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산업부 측은 설명했다.

첨단산업의 경우 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해야 수출이 가능하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 회장은 “첨단산업 발전과 탄소중립 달성을 병행 추진하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은 대규모 전력 수급을 위해 재생에너지·원전·수소 등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하는 것을 구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생에너지 특성상 간헐성 한계가 있어 첨단산업이 필요로 하는 대규모 전력 수급을 위해 다양한 무탄소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부 기업이 우리 기업에 RE100을 요구하긴 하지만 자사에 납품하는 비중만큼만 요구하는 것이라고 산업부 측은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해 10월 출범한 CF연합은 CFE 이니셔티브에 대한 국제 공감대 확보와 협력관계 확대를 위해 각종 양‧다자 회의에 참석해 CFE 이니셔티브 구상을 국제사회에 제시하고 해외 기업‧기관에 CFE 이니셔티브를 소개하고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올해 CF연합은 CF연합 글로벌 협의체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CFE 이니셔티브 확대‧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CF연합은 주요국이 참여하는 CFE 글로벌 작업반을 구성‧출범해 기업의 무탄소에너지 사용 실적 인증을 위한 CFE 인증제도를 도출하고 주요 양자‧다자 국제회의에 참여해 해외 기관과 협력체계 구축을 비롯한 국내 민간부문과 소통 확대,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무탄소에너지 국내외 확산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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