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에너지를 만들어 가는 ‘가스기술공사’
기술로 에너지를 만들어 가는 ‘가스기술공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4.01.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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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충전소·수소생산기지 구축·운영 통해 수소 기초체력 키워
액화수소에도 역량 집중…플랜트 운영과 충전소 구축 본격화
수소산업정주기제품안전성지원센터 구축 등 생태계 육성 방점

【에너지타임즈】 잘할 수 있는 일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을 찾아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공기업의 운명이다. 가스기술공사가 수소시대를 만난 것은 운명이라는 말 이외에도 설명할 것이 많지 않다.

가스와 수소는 구체적으로 보면 성격이 다를지 몰라도 큰 맥락에서 보면 고압가스다. 국내에서 고압가스를 관리하고 정비하는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곳은 흔치 않다. 가장 많은 기술을 가진 기업 중 하나가 가스기술공사다.

최근 에너지 변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자원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것이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탄소를 가진 자원인 석유와 가스가 지구를 위협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수소다.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시스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이기 때문이다.

가스기술공사는 단순하게 연료를 관리하던 기술을 진화시켜 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 본사 전경.
가스기술공사 본사 전경.

정부는 2019년 1월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고, 가스기술공사는 같은 해 3월 열린 간부회의에서 탄소경제에서는 자원이 에너지였다면 수소경제에서는 기술이 에너지란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그리고 수소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그러면서 가스기술공사가 가장 먼저 손을 댄 사업은 수소 인프라 사업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수소충전소다. 경기지역과 충북지역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사업을 본격화한 것이다. 기본기부터 착실히 기술력을 쌓은 것이다.

2023년 말 기준 가스기술공사는 30곳에 달하는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일부 충전소의 경우 운영도 맞고 있다. 또 현재 25개에 달하는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등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곳을 구축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설정하고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스기술공사는 수소 활용 인프라뿐만 아니라 생산 인프라 시장에 진출에 성공했다. 수소생산기지 구축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스기술공사는 평택수소생산기지 건설을 완료하고 지난해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하루 7톤의 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면서 수소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력을 축적하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 가스기술공사는 최근 수소사업 최종 목적지인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대관령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이용해 수전해 설비를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가스기술공사는 주거·교통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 가스기술공사는 수소충전소를 중심으로 한 수소생산설비와 1km에 달하는 수소배관, 출하센터 등 설계·구축·운영·정비 등을 맡는 등 종합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특히 가스기술공사는 기체수소의 생산과 활용 인프라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액화수소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액화수소는 영하 253℃ 극저온 상태 냉각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수소 모빌리티용 연료로 활용되는 연료다. 또 기체수소보다 부피가 1/800 정도여서 1회 운송량 기준으로 효율이 10배 이상 높아 운송·저장·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체수소 비효율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액화수소 활성에 대비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가스기술공사는 SK E&S가 건설하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인 인천액화수소플랜트 건설사업관리와 시운전, O&M을 맡았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 경쟁력이 밑거름이 된 것이다.

인천액화수소플랜트는 SK인천석유화학공장에서 생산된 순도 91.6%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99.999% 고순도 수소로 정제한 뒤 액화수소를 만드는 플랜트다.

게다가 최근 가스기술공사는 공공기관 최초로 액화수소 실증 특례를 승인받음으로써 액화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그 일환으로 가스기술공사는 첫 액화수소충전소를 충북 영동에 구축을 시작하는 등 현재 전국 11곳에 액화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가스기술공사는 강원도 액화수소 규제 자유 특구 실증사업을 통해 액화수소 이송펌프 증발가스 최소화를 포함한 공정개발과 액화수소충전소 안전·경제성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스기술공사는 액화수소를 수송할 수 있는 운반용 탱크트레일러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트레일러는 세계 최대급 용량인 4만7000리터로 제작됐다.

외산 기술에 의존하면서 답답함을 느낀 가스기술공사는 수소 인프라 구축과 운영으로 기술을 축적하는 한편으로 수소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그 기반을 닦게 되는데 그게 바로 2022년 2월 문을 연 수소산업전주기제품안전성지원센터다.

이 센터는 수소제품의 성능과 내구성을 시험하고 평가하는 역할과 함께 국내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로써 해외에서 수소제품 시험성적서를 받던 것이 국내에서 발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18개 시험장비와 8개 시험실을 갖춘 이 센터는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제작·시험·분석 등 기업의 수소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이 센터를 통해 ▲수소제품 글로벌 표준화 마련 ▲수소 전주기 제품 국산화 ▲수소 전주기 제품 밸류체인 구성 등을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특히 이 센터는 지난해 7월 한국인정기구로부터 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인정받아 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얻었다. 이로써 국제시험소인정기구에 등록된 80개에 달하는 국가 등록 연구기관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국제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가스기술공사 측은 글로벌 인증기관과 상호협력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시 국내에서 시험평가를 할 수 있어 그에 따른 비용 절감과 함께 글로벌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스기술공사 수소사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2021년 5월 가스기술공사는 UAE 현지에 재생에너지 연계 그린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실증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UAE 현지 환경인 50℃에서 운용이 가능한 대용량 수소의 생산설비와 충전설비를 개발해 실증한 뒤 UAE 현지에서 실제 환경에서의 영향을 분석하고 검증하게 된다.

한편 조용돈 가스기술공사 사장은 지난해 9월 지난 30년간 축적한 고압가스 설계·시공·관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써 온 공로를 인정받아 CEO 명예의 전당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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