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업계 ‘위기’ 직면…반드시 ‘기회’ 찾을 것
도시가스업계 ‘위기’ 직면…반드시 ‘기회’ 찾을 것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4.01.0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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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선기 한국도시가스협회 부회장
수소 대체되더라도 기존 인프라 활용한 기회 창출 역량 집중
에너지 정책이 즉각적인 대응 가능한 맞춤형 대책 모색할 것

【에너지타임즈】 “그동안 도시가스업계는 사용 편리성과 안전성, 친환경성, 고효율 등을 기반으로 도시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민 생활과 산업 활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등 에너지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고, 현재 도시가스업계는 천연가스 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도시가스 산업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

김선기 한국도시가스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도시가스업계 관계자 면담과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도시가스업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시가스업계에 드리워진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앞으로 도시가스협회는 회원사 간 정보 교류와 소통 활성화 등을 통해 교두보 역할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도시가스협회와 도시가스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본지는 2024년 갑진(甲辰)년 새해를 맞아 김 부회장을 만났다.
 

김선기 도시가스협회 부회장
김선기 도시가스협회 부회장

 

먼저 김선기 도시가스협회 부회장은 도시가스업계에 드리워진 위기가 위기인 것은 맞지만 부풀어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전망이 그렇게 어두운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기화 시대 도래를 비롯해 다른 연료와의 경쟁 등으로 도시가스 산업 환경이 어려워졌고 도시가스업계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도시가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한 뒤 발전용은 몰라도 도시가스용 수요에 대한 전망은 그렇게 어두운 것만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 제15차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제시했다.

제15차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발전용 수요는 가스복합발전의 수소발전 전환으로 2023년 2289만 톤에서 2036년 1109만 톤으로 연평균 5.42%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도시가스용은 가정·일반용 수요 증가세 둔화에도 산업용 수요가 늘어나면서 2023년 2220만 톤에서 2036년 2657만 톤으로 연평균 1.3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근거로 그는 앞으로도 천연가스는 주력에너지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도시가스업계를 압박하는 것과 관련해서 수소가 도시가스를 완전하게 대체하더라도 기존 도시가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도시가스업계가 새로운 사업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도시가스협회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 그는 관계부처와 지자체, 국회, 공공기관 등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도시가스업계가 에너지 전환에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올해 도시가스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될 사업과 관련해 안전관리를 끌어올리는 한편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란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 경제는 지난해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회복세 전환이 기대되고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가격 또한 높은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도 녹록치 않음을 전망한 것이다.

이어 그는 도시가스업계 활력 제고와 에너지산업 환경변화에 대한 효율적 대응과 미래혁신위원회 활동 강화 등으로 도시가스 산업 혁신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에너지 전환에 대한 대응력 강화, 배관망 수소 혼입 연구개발 과제 참여 등 수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에 도시가스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또 ICT를 활용한 가스시설의 안전한 관리와 안전관리 제도개선 로드맵 수립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부회장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등 그에 따른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도시가스협회는 산업‧건물 부문에 미치는 에너지 전환 영향을 분석하고 천연가스 분야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천연가스가 화석연료 중 가장 청정한 에너지로써 가교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도시가스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정부가 수소 경제와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에 대비해 도시가스협회와 도시가스업계는 도시가스 배관망 수소 혼입 연구개발 과제 참여와 수소 혼입에 따른 가스시설 안전성 검증, 도시가스 공급 배관 시스템 혁신 방안 강구 등 수소 경제로 이행에 따른 도시가스업계 역할과 수소 사업 참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도시가스업계 당장 현실인 신규 수요개발과 관련해선 도시가스용 발전기 보급 확대와 함께 기기를 개발하고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구온난화와 산업‧생활 분야 전기화 등으로 도시가스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가스업계는 신규 수요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시가스협회는 도시가스업계와 협력해 도시가스 기반 분산전원인 연료전지를 비롯한 자가 열병합발전, 가스 냉‧난방 등 도시가스 수요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가스건조기와 가스압력밥솥 등 가스기기 개발‧보급을 확산시켜 도시가스 수요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도시가스업계와 집단에너지업계 케케묵은 권역 분쟁에 대해 김 부회장은 재건축‧재개발 여파로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복투자 등에 따른 국가적 손실과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난방시장에서 도시가스와 집단에너지 간 분쟁은 해묵은 과제이지만 최근 도심 재건축과 재개발 추진으로 난방방식 갈등이 새로운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재건축‧재개발의 경우 대부분 집단에너지 공급 비고시 지역으로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난방 확대는 기존의 도시가스 배관이 사장되고 중복투자로 이어져 국가적 손실과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문제가 있는 만큼 도시가스업계를 비롯한 정부와 협의해 난방시장 분쟁 조정 협의체 운영 등과 같이 분쟁을 조정하고 불공정 경쟁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천연가스 도매시장이 자가소비용 사업자 참여로 제한적 경쟁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선 신중을 기했다.

그는 국내 천연가스 수입량 중 자가소비용 직수입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이나 도매시장 경쟁체제 도입은 가스 수급과 가격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면밀하게 검토돼야 할 사항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도시가스 사업자는 도매시장 변화에 맞춰 도시가스의 안정적인 공급과 소비자 편익 등을 고려해 대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ESG 경영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그동안 도시가스협회와 도시가스업계는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2014년부터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가스기기 지원과 에너지효율 개선, 가스안전 교육,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도시가스협회와 도시가스업계는 전국 사회복지시설 51곳에 온수기‧보일러 등 7종 127개 가스기기를 지원한 바 있고, 사회복지시설 32곳에 냉‧난방기 교체 등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시공과 물품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도시가스협회는 도시가스업계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 성과를 분석하고 평가해 에너지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이 많은 에너지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을 발굴하고 지원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김선기 도시가스협회 부회장.
김선기 도시가스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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