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정책환경…‘어제’와 다르지 않은 ‘내일’
에너지 정책환경…‘어제’와 다르지 않은 ‘내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12.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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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우 국장-2024년 에너지 화두로 ‘안보‧가격‧탄소’ 손꼽아
김현제 원장-청정에너지로 대체하는 분기점 될 것으로 전망
이호현 실장-기존 인프라 활용해서 탄소중립 실현해야 강조
지난 27일 은행회관(서울 중구 소재)에서 산업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3년도 글로벌 에너지 정책 동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최연우 산업부 에너지정책관.
지난 27일 은행회관(서울 중구 소재)에서 산업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3년도 글로벌 에너지 정책 동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최연우 산업부 에너지정책관.

【에너지타임즈】 2024년 에너지 정책환경이 2023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에너지 정책환경에 영향을 준 변수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에너지 위기에 내성이 생긴 만큼 충격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탄소중립에 대한 압박이 여전한 만큼 2024년에도 원전과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필요성은 강조되고,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의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주요국 에너지 정책 동향과 시사점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7일 은행회관(서울 중구 소재)에서 ‘2023년도 글로벌 에너지 정책 동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2024년 에너지 환경은 2023년과 다를까. 큰 맥락에서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정부 고위당국자 전망이 나왔다. 다양한 변수로 인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무엇 하나 해결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먼저 최연우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2023년도 에너지 화두로 ▲에너지 안보 ▲에너지 가격 ▲탄소중립 등 3개를 손꼽으면서 2024년 화두도 이와 같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중요도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최 국장은 2023년도 국내 에너지 화두로 ▲에너지 안보 ▲에너지 가격 ▲탄소중립 등과 함께 ▲전원믹스 ▲전력계통 ▲한전 적자 등을 손꼽으면서 2024년도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발표되는 만큼 전원믹스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에 한전 적자 문제는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함에 따라 다소나마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도 2023년처럼 2024년에도 힘겨운 날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2024년은 화석연료 발전을 청정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을 했다.

김 원장은 에너지 환경과 관련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중동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2022년도 그랬고, 2023년에도 그랬으며, 2024년에도 크게 변함없이 그럴 것이란 전망을 한 것이다.

이어 그는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각국은 에너지 안보 확대와 함께 탄소중립을 실현해야만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에너지시스템 전반에 걸친 구조적 혁신이 요구되는 도전적인 과제를 풀어야 할 상황에 놓여 있고 2024년은 화석연료 발전을 청정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점에서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50년 탄소중립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청정에너지 확대가 필연적이란 얘기다.

다만 그는 탄소중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탄소중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우리 여건을 반영한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탄소에너지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른바 전력계통에 혼란을 주는 재생에너지만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이 어렵다면서 원전과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 보급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도 무탄소에너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탄소중립을 위해 기존 인프라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2024년에 정부가 관심을 가질만한 정책을 소개했다.

이 실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환경 급변은 석유파동에 버금가는 충격이 있었고 이례적으로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유럽의 기업과 동아시아 기업이 가스를 두고 경쟁하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가스요금과 전기요금 급등 현상을 경험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에너지 안보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가격 수용성과 기존 에너지시스템 등을 활용해 에너지 안보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전략을 종합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예전에는 탄소중립 목표가 중요했으나 지금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 등에 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의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에 초점을 많이 뒀다면 기술중립적 관점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필요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원전과 수소, CCS 등 무탄소에너지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수단으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실장은 화석연료 기반 인프라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구축한 석유‧가스 인프라를 탄소중립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고 탄소중립을 위한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훌륭한 유산이라고 언급하면서 이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탄소중립에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7일 은행회관(서울 중구 소재)에서 산업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3년도 글로벌 에너지 정책 동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27일 은행회관(서울 중구 소재)에서 산업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3년도 글로벌 에너지 정책 동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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