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타임즈】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가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을 맞아 경북 울진지역에 설치된 송전철탑 2곳에 지능형 재해·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하고 시범운영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CCTV에 촬영된 영상을 자체적으로 인식·분석함으로써 산불과 산사태 등 재해 상황 발생 시 한전과 관계기관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산불 감시기능과 함께 멸종위기종 등 생태계 모니터링과 산사태 징후 감지 기능을 갖춰 산불 예방과 환경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영상 식별기능을 통한 산불 인식할 수 있으며 모두 13만 장의 관련 이미지 딥러닝을 통해 산불 연기처럼 보일 수 있는 구름과 야간 차량 헤드라이트 등 유사 이미지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탑재하고 있다. 또 산양 등 멸종위기종인 동물 인식 기능을 갖춰 강원·경북지역에 서식 중인 산양의 생태 특성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시스템은 산사태 변위 측정 센서를 활용해 산사태 징후 감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전 측은 송전철탑이 우리 지형과 송전선로 특성상 산악지 통과가 불가피한 점을 고려해 지난 3월 이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했으며, 이번에 울진지역에 최초로 이 시스템을 적용·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전은 2024년 10월까지 1년간 시범운영을 통해 보완사항을 개선한 후 현재 건설 중인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철탑 20곳가량에 이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는 경북 울진에서 경기 가평까지 10곳 지자체를 통과하고 총 길이가 220k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송전선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