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루마니아 원전 수주 청신호 켜져
2.5조 루마니아 원전 수주 청신호 켜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10.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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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캔두에너지‧안살도뉴클리어 등과 컨소시엄 협약 체결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사업 제안서 준비 작업 착수
한전KPS‧두산 등 韓 기업 참여 원전생태계 정상화 기여 기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원전 전경.
루마니아 체르나보다원전 전경.

【에너지타임즈】 루마니아에서 다양한 원전사업을 하는 한수원이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사업 수주에 청사진을 켰다. 이미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가진 한수원과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을 설계하고 기자재를 공급했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에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황주호)은 캐나다 캔두에너지(Candu Energy)를 비롯한 이탈리아 안살도뉴클리어(Ansaldo Nucleare) 등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Cernavoda) 원전 1호기 설비개선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하고 지난 12일 루마니아 현지에서 협약을 체결했다.

총사업비 2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이 사업은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계수명이 만료됨에 따른 계속운전을 위한 것으로 인프라 건설까지 포함하고 있다.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는 월성원전 1~3호기와 같은 CANDU-6 노형(발전설비용량 700MW)으로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26년 말 1차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는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추가 30년 계속운전을 위해 압력관과 터빈‧발전기 구성품 교체 등 대규모 설비개선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수원 컨소시엄에서 캔두에너지와 안살도뉴클리어는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맡고, 한수원은 전체 시공뿐만 아니라 방사성폐기물 보관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하게 된다.

한수원은 2009년 월성원전 1호기 압력관 교체 당시 직접 사업과 시공관리를 담당하며 세계 최단기간에 사업을 완료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캔두에너지와 안살도뉴클리어는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을 설계했던 회사다.

한수원 측은 지난 6월 2600억 원에 달하는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했고 이에 앞선 2021년에는 체르나보다 원전 대형 기자재 공급 사업을 수주하는 등 수년간 발주사인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를 구축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수원 컨소시엄은 본격적으로 사업 제안서 준비 작업에 착수하고 이후 발주사인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계약 협상에 나설 예정이며, 계약은 2024년 상반기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사업은 2027년 1월부터 2029년 9월까지 32개월간 진행된다.

이뿐만 아니라 한전KPS(주)‧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삼성물산 등을 비롯해 국내 원전 중소‧중견기업이 함께 참여할 것으로 보여 원전산업 생태계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전KPS와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 설비개선 시공과 일부 기자재 공급 등을 담당하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을 비롯한 업무용 건물 등 인프라 시설의 건설을 담당하게 된다.

한수원이 공급하는 일부 기자재에 우리 제작사가 참여할 수 있으며, 한수원은 우리의 우수한 기업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캔두에너지‧안살도뉴클리어 등과 계속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6월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발주사와 컨소시엄 구성원 간 긴밀히 협력해 최종 계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한수원은 2009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7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투입해 월성원전 1호기 압력관 교체와 터빈‧발전기 구성품 교체, 제어용 전산기 교체 등 설비개선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중수로 압력관은 경수로 노형의 원자로와 유사한 설비로 우라늄 핵분열이 일어나는 장소다. 월성원전 1호기 발전설비용량 700MW급 중수로 원전 압력관 교체에 평균 41개월이 소요되나 한수원은 27개월 만에 완료했다.

지난 12일 루마니아 현지에서 한수원이 캔두에너지‧안살도뉴클리어 등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매튜 로스(Mattew ross) 캔두에너지 부사장, 지오반바티스타 파탈라노(Giovanbattista Patalano) 안살도뉴클리어 부사장,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 등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루마니아 현지에서 한수원이 캔두에너지‧안살도뉴클리어 등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매튜 로스(Mattew ross) 캔두에너지 부사장, 지오반바티스타 파탈라노(Giovanbattista Patalano) 안살도뉴클리어 부사장,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 등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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