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풀어야 할 난제 ‘수두룩’…러시아도 발목?
SMR 풀어야 할 난제 ‘수두룩’…러시아도 발목?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9.2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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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영 본부장-조기 기술개발 활성화되도록 전폭적 지원 필요
이희범 상무-현 수준으론 기자재 제작 50개월 이상 걸려 주장
임채영 본부장-최대 3년내 SMR사업 추진해야 수출 가능 전망
박주헌 교수-기술개발 못지 않게 수용성 확보 관건 대책 필요
지난 25일 광고문화회관(서울 송파구 소재)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3년도 본원 연례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25일 광고문화회관(서울 송파구 소재)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3년도 본원 연례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에너지타임즈】 미래 발전원으로 손꼽히는 SMR 상용화까지 조기 기술개발과 함께 수용성 확보 등 다양한 난제를 풀어야 하고 늦어도 3년 내 SMR 사업에 착수할 때 수출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또 미-러시아 갈등으로 SMR 핵연료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김현제)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에너지 안보와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에너지 정책 방향성 제시를 위해 지난 25일 한국광고문화회관(서울 송파구 소재)에서 2023년도 본원 연례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본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 등 각국에서 추진 중인 SMR 개발 동향을 소개했다. 또 SMR 상용화 조건으로 조기 기술개발과 함께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2035년까지 모든 발전원을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청정에너지로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뉴스케일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SMR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은 SMR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을 사업개발 단계에서부터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유럽의 경우 원전을 포함한 EU-텍소노미 개정안을 발표한 후 많은 국가가 SMR을 개발하거나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캐나다의 경우 독자 노형을 개발하지는 않으나 각국에서 개발 중인 SMR 자국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본부장은 SMR 상용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선 조기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SMR 사업 리스크를 줄여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규제기관이 개발 단계부터 소통을 함으로써 기술개발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5일 광고문화회관(서울 송파구 소재)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3년도 본원 연례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본부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25일 광고문화회관(서울 송파구 소재)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3년도 본원 연례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본부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희범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현재 SMR 기자재 제작 능력을 고려한다면 기자재 제작에만 50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SMR 건설 기간이 2~3년이란 주장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상무는 SMR 건설 기간이 2~3년이란 말을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렵다고 진단하면서 현재 역량을 고려할 때 SMR 기자재 제작에 50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기자재 제작 기간을 줄이기 위해선 새로운 제작 기술이 도입돼야 하고 첨단 제작 기술이 더 많이 적용돼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MR 기술개발과 함께 수출을 위해선 국내 SMR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은 늦어도 2030년대 초반에 SMR을 건설해야지만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리적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3년 내 SMR 사업이 본격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임 본부장은 준비 기간 등을 따져볼 때 늦어도 2025년에는 SMR 사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2035년까지 SMR이 국내에 건설되고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정상적으로 SMR 건설되고 운영될 때 SMR은 국내에 운영 중인 화력발전소 등을 대체할 수 있는 발전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SMR 기술개발과 보급을 위한 가장 선결과제로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前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SMR도 원전인 만큼 수용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기술개발 못잖게 수용성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대형 원전 수용성은 낮고 SMR이라고 해서 수용성이 높아질 것이란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SMR 기술개발과 혁신성, 경제성 등도 중요하지만 결국 핵심은 수용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배정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광식 i-SMR 기술개발사업단 사업운영실장도 SMR 기술개발과 함께 수용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SMR 성공 조건은 안전한 원자로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대형 원전보다 SMR이 안전하다고 하나 과연 국민이 어떻게 믿고 받아들이느냐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결국 기술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얼마나 안전해야 충분히 안전하다고 국민이 믿을 것인가와 떠 믿고 따라줄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원전업계 영원한 숙제이고 기술개발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SMR 핵연료 공급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임채영 본부장은 SMR 연료로 우라늄 20% 정도로 농축한 핵연료를 사용해야 하는데 러시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러시아 우라늄 공급에 제재를 가하면 SMR 핵연료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앞으로 SMR 시장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 본부장은 우라늄 원광의 문제는 아니나 농축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는 별로 없고 러시아에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한 뒤 미국이 러시아 우라늄 공급에 제재를 가하면 물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우라늄 농축 5% 이하 핵연료는 러시아가 아니더라도 다른 국가가 공급할 수 있으나 SMR은 우라늄 농축 20% 핵연료를 사용하는데 사실상 러시아가 독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상황이라면 미국은 2030년 이내 러시아 우라늄 공급 제재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있고 국제적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불가피할 것이고 이 문제는 SMR 시장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5일 광고문화회관(서울 송파구 소재)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3년도 본원 연례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前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임채영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 이희범 두산에너빌리티 상무, 최광식 i-SMR 기술개발사업단 사업운영실장.
지난 25일 광고문화회관(서울 송파구 소재)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3년도 본원 연례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前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임채영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 이희범 두산에너빌리티 상무, 최광식 i-SMR 기술개발사업단 사업운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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