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요금 산정 방법 조정 등 영향받아 가스공사 영업이익 34% 감소
【에너지타임즈】 올 상반기 전기·가스요금 조정에도 불구하고 한전 적자는 더 쌓였고 도시가스 미수금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는 2023년도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액이 전기요금 조정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8.8%인 9조2244억 원 늘어난 41조2165억 원, 영업비용은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영향을 받아 7.3%인 3조3711억 원 늘어난 49조6665억 원으로 집계되는 등 영업손실 8조4500억 원을 냈다고 11일 발표했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0.9% 개선된 수치이지만 한전의 누적 적자는 46조9516억 원으로 쌓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전기 판매수익은 수출 부진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8% 감소했으나 전기요금 인상과 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늘어 9조1522억 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발전공기업 연료비는 지난해 대비 4035억 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조918억 원씩 각각 늘었다. 지난해 연료비 급등 영향이 지속돼 발전공기업 연료비가 증가했고 전력시장을 통한 전력구입비가 상승한 결과다.
이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발전설비와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기타 영업비용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8758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전 측은 전기요금 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2/4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1/4분기에 비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적자로 올해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함께 앞으로 자금조달에 제한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한전은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건전화 및 혁신계획’에 따른 긴축과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와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가스요금 산정 방법 조정과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34% 감소했고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에도 불구하고 역마진 공급체제로 인해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12조23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6579억 원 늘었다고 발표했다.
가스공사 측은 LNG 원료비가 별도 이윤 없이 원가로 공급하고 있으나 일시적 손익이 발생하면 다음 분기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함에 따라 지난해 발생한 원료비 손익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에 2952억 원 차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4% 증가한 26조575억 원을 기록했다. 겨울철 평균기온이 오르고 판매물량이 10% 감소했으나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평균 판매단가가 27%가량 오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 배경으로 “가스요금 산정 방법을 조정하면서 과거에 발생한 수익이나 비용을 정산해 반영한 부분과 취약계층 가스요금 지원을 확대했기 때문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시장 이자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상승했으며, 미수금 증가 영향 등에 따른 차입금이 늘어 이자는 783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560억 원 대비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