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타임즈】 하드웨어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은 소프트웨어다.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하드웨어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대로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하드웨어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게 된다.

한전KDN은 전국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발전설비와 전력설비를 효율적이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돕는 역할을 하는 유일한 공기업이다.

과거에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움직이게 하는 역할만 했으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이 활용되면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 판매되는 자동차를 보면 자동차는 하나의 하드웨어인데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운전자 안전성과 편의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게다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그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다. 하드웨어만큼이나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진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전KDN은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화 대전환 등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지난 30년간 에너지 분야 ICT 솔루션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해 ‘에너지 ICT 글로벌 Top-Tier 기업’을 목표로 설정했다.

본지는 에너지 환경이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사업자가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의 원활한 사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한전KDN 에너지 ICT 플랫폼에 대해 살펴봤다. 

디지털화 대전환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면서 많은 산업이 지능화되고, 에너지 산업도 에너지 전환이란 큰 변화의 물결을 탔다. 그동안 한전 등 소수 사업자만 필요로 했던 에너지 ICT 솔루션 수요가 다양화된 것이다.

현재 에너지 산업은 에너지 전환으로 화석연료 중심 중앙집중형에서 재생에너지 등 발전원 다변화와 함께 분산형 전원에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발전사업자는 과거 발전공기업 중심으로 시장을 이뤄졌으나 발전원 다변화로 민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에서 소형으로 전환이 불가피했고 그러면서 다양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력시장에도 전력중개사업 등 신산업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사업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전KDN이 한전 등 일부 사업자에게 공급했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과거처럼 대형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식으론 신규 사업자가 고가이고 복잡해서 이용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전KDN은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안정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검증된 에너지 ICT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독자 모델인 K-ECP(KDN Energy Cloud Platform)를 개발했다. 지난 30년간 자사에서 축적한 에너지 분야 ICT 솔루션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K-ECP는 민간·공공 클라우드를 비롯해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데이터센터 등 ICT 자원을 제공하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일정 비용만 내면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보안성‧안정성‧가용성 등을 확보한 한전KDN 에너지 ICT 솔루션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K-ECP가 개발됐다. 사용자는 복잡한 네트워크나 서버 등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별도로 솔루션을 개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없다. 게다가 필요한 솔루션을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른바 한전KDN 에너지 ICT 솔루션 대중화가 가능한 기반이 열린 것이다.

K-ECP는 미래에 일어날 어떤 일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현실이다. 한전KDN이 올해 초 K-ECP를 기반으로 다양한 에너지 ICT 솔루션을 쉽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인 ‘E:um’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E:이음은 에너지의 가치를 고객에게 잇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E:um은 현재 태양광발전량 예측과 분산전원 운영, 모바일 MG-EMS 등의 솔루션을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발전량 예측 솔루션 수요자는 잠재적으로 10만 사업자를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시장이 10만 회원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태양광발전 사업자다.

태양광발전은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좌우되면서 출력 제어가 어려운 특징을 갖고 있다. 기존 전력망과 연계할 때 전력계통 신뢰도나 전기품질을 저하하는 발전원으로 손꼽히고 있고, 중·소 규모로 보급되고 운영되다 보니 통제가 사실상 힘들다.

전력계통 신뢰도 측면에서 정확한 태양광발전 예측은 전력계통의 안정적인 운영에 매우 중요하고 사업자도 정확한 예측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수익 창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전KDN에서 제공하는 이 솔루션은 기상과 미세먼지 농도, 발전 이력정보를 기반으로 회귀분석(Regression Analysis)과 SVM(Support Vector Machine), XGBoost(eXtreme Gradient Boosting), ANN(Artificial Neural Network) 등 다양한 분석 기법으로 태양광발전 발전량을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전KDN 관계자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인공지능을 이용한 해상풍력발전 발전량 예측과 설비 노후도 추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KDN은 현재 시범적으로 에너지 IC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나 앞으로 에너지 산업과 관련해서 다양한 솔루션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장기적으론 클라우드 기반 하드웨어까지 제공할 수 있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에너지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체계도 구축됐다.

한전KDN은 민간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자인 NHN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KT클라우드 등과 에너지 분야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김장현 한전KDN 사장은 “앞으로 한전KDN은 선진적인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디지털플랫폼정부 ICT정책을 주도하는 공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KDN은 지난 6월 29일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등이 후원하는 ‘2023년도 국가서비스대상 시상식’에서 에너지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한전KDN은 한층 더 치열해지는 대내외 시장 경쟁 속에서 에너지 ICT 전문기업의 경험을 근간으로 디지털 플랫폼 핵심 도구인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적용한 K-ECP를 선보여 산업부 산하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을 선도한 점과 에너지 ICT 공기업으로서 동반성장을 위한 민간협력 사업모델을 구성한 성과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