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트랙 레코드 확보…빠를수록 시장 선점 가능성 커
SMR 트랙 레코드 확보…빠를수록 시장 선점 가능성 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9.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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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전문가 기술개발과 상용화 이어 안정적인 건설·운영해야 주장
임채영 소장, 빨리 상용화하는 기업 SMR 시장서 살아남을 것 전망
황주호 사장, 국제 협력 통해 대형원전과 다른 인허가 이슈 풀어야
오태석 차관, 민간기업과 소통을 통한 국제 협력 강화 방향 제시해
5일 벡스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열린 ‘2022년 SMR 국제 컨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일 벡스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열린 ‘2022년 SMR 국제 컨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미래 원전으로 손꼽히는 글로벌 SMR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술개발과 함께 이를 상용화시켜 건설하고 운영한 실적을 확보해야지만 가능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SMR를 건설하고 운영한 실적이 있어야 수출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황주호)은 원자력의 미래로 관심을 받는 SMR(Small Modular Reactor)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논의와 함께 정보 교류에 초점을 맞춘 ‘2022년 SMR 국제 컨퍼런스’를 5일부터 오는 7일까지 벡스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개최한다.

5일 열린 개막식에서 SMR 기술개발과 함께 상용화를 통해 SMR을 건설하고 운영해야지만 수출도 가능하다는 주장과 함께 대형원전과 달리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기조연설에서 SMR 상용화와 함께 SMR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운영해야지만 글로벌 SMR 시장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란 지론을 폈다.

임 소장은 “70종에 달하는 SMR이 개발되고 있고 5개 정도가 살아남을 것인데 빨리 상용화시키는 기업이 결국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SMR을) 지어서 보여주지 않으면 구매자는 망설이게 될 것”이라면서 “(구매자는) 위험부담을 지고 싶지 않아서 개발자가 (SMR을 건설하고 운영한 실적을 확보)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빨리 개발해서 (SMR을) 지어야 하고 문제없이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 벡스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열린 ‘2022년 SMR 국제 컨퍼런스’에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5일 벡스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열린 ‘2022년 SMR 국제 컨퍼런스’에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SMR 시장 선점을 위해선 인허가 난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상용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황 사장은 “탄소배출이 없는 SMR은 미래 에너지를 끌고 갈 대안이고 한수원은 일찍이 i-SMR(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핵심기술 확보와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면서 “국제 공동협력을 통해 기존 대형원전과 다른 인허가 이슈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럽에선 세계원자력협회를 중심으로 SMR 국가 간 인허가 통합을 위한 워킹그룹이 운영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도 SMR 개발 시 예상되는 인허가 이슈 해결을 위해 국제 공동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SMR 인허가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조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기술개발과 함께 상용화를 거쳐 SMR을 직접 건설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야지만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고, 황 사장은 SMR 개발과 상용화를 해야 하는 기업을 위해 상용화 걸림돌로 손꼽히는 인허가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민간 중심으로 SMR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 소장은 “SMR 서프라이 체인(Supply Chain)은 UAE원전 수출하는 것처럼 기자재 제작과 시공 등을 모두 하는 대형원전과 다른 측면이 있어 앞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전과 달리 SMR 서프라이 체인을 한 국가에서 모두 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SMR을 수입하는 국가는 국산 사용을 요구할 것이고, 대형 압력용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되며, SMR에 많이 사용되는 금속의 원재료 대부분이 중국산이란 점과 상업적으로 20%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러시아가 유일하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가) 모든 SMR 기자재 공급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본 뒤 “대형원전에서 했던 그런 (서프라이 체인) 체계는 아마 어려울 것이고 바람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민간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도 민간이 각국 기업과 협력하고 지분투자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민간기업과 소통을 통한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란 방향을 제시했다.

오 차관은 “i-SMR 개발에 50개에 달하는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사업화에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중심이 될 SMR 밸류체인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천 실장은 “(i-SMR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산업부는) 국내 기업 간 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SMR는 기존 1000MW 이상 대형원전 대비 발전용량을 300MW 이하로 줄인 원자로로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하면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원전 생태계 강화 방안 중 하나로 SMR 기술 확보를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현재 한수원은 i-SMR을 개발하고 있으며, i-SMR 기술개발 사업 국책과제화를 위해 산업부와 과기부가 공동으로 신청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지난 6월 통과한 바 있다.

5일 벡스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열린 ‘2022년 SMR 국제 컨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한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5일 벡스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열린 ‘2022년 SMR 국제 컨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한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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