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비축유 히든카드…유가 브레이크 걸리나?
美 전략비축유 히든카드…유가 브레이크 걸리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11.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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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인도 등 우방국 美 전략비축유 방출 요청에 동참 결정 이어져
단기적인 유가 안정 기대되나 OPEC+ 추가 증산 없인 문제 해결 어려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으로 23일 백악관에서 전략비축유 방출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으로 23일 백악관에서 전략비축유 방출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이란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지 않자 대놓은 대책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단기적인 유가 안정세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나 근본적인 해법은 되지 못할 것이란 부정적인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23일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전략비축유 5000만 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머지않아 연료를 채우는 장소에서 가격 하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장기적으로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고유가에 직면한 이유는 산유국과 석유기업들이 수요를 따라갈 만큼 공급을 늘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를 넘으면 미국이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으나 산유국은 생산량 증대 계획이 있다면서 미국 측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은 우방국인 한국·중국·일본·인도 등에 전략비축유 방출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들은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우리 정부는 최근 급상승한 유가에 대한 국제 공조 필요성과 한미동맹의 중요성, 주요 국가들의 참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자국 실정과 수요에 따라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Kishida Fumio) 일본 총리도 이날 유가가 급등하는 속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춰 석유비축법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는 것을 기자단에 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도 석유부는 석유공급이 산유국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정돼 가격 상승과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것에 우려를 표명해 왔고 인도 정부는 전략비축유 500만 배럴을 방출키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함에 따라 과거 사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1973년부터 1974년 제1차 오일쇼크 직후인 1975년 전략비축유 비축을 시작했으며,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지하에 6억2000만 배럴의 원유를 전략비축유로 보관하고 있다.

이후 미국은 1991년 걸프전 당시 1730만 배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 당시 2080만 배럴,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 2064만 배럴 등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특히 걸프전 당시 미국은 3375만 배럴 방출을 결정했으나 계획 발표 후 유가가 급속히 안정되면서 실제론 1730만 배럴만 방출한 바 있다. 또 2009년 9월 전략비축유 3000만 배럴 방출을 결정한 후 유가가 진정세를 보인 바 있다.

한편 유가 하락을 원치 않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은 반발하고 있다.

또 이번 전략비축유 방출이 산유국과 석유기업의 반발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유가 안정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근본적인 해법은 결국 OPEC+ 추가 증산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내달 2일 열리는 OPEC 정례회의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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