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 PD "'하트투하트' 예상 깨는 재미 담겨 "
이윤정 PD "'하트투하트' 예상 깨는 재미 담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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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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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41) PD의 관심사는 사랑과 성장담이었다. 방송 중인 tvN '하트 투 하트'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주목받아야 사는 정신과 의사 '고이석'(천정명)과 주목받으면 죽는 대인 기피증 여자 '차홍도'(최강희)의 사랑 이야기다. 그 중심에는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성장담이 있다.

20일 오후 광화문의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윤정 PD는 "사랑은 인생에서 큰 사건이라고 믿어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사랑은 감정으로 존재하는데 그것이 자기 안에서 변해가는 게 재미있죠"라고 했다.

'하트 투 하트'가 기존의 성장담과 다른 부분은 "예상대로 되지 않는 재미"라고 했다. "태릉선수촌 집필땐 체육관 문을 열면 수십명이 유도를 하고 있고 또 다른 수십명은 수영을 하고 있고… 그 에너지가 참 좋았어요. 그 때는 저도 20대였고 20대의 에너지가 너무 좋았죠. 지금은 30대가 지났죠. '하트투하트'는 2030 이야기인데 (인생이) 예상대로 되지 않죠. 고되고 힘들어요. 그런데 그 과정이 신기해요."

주인공 고의석은 미디어에서 크게 다룰 정도로 잘 나가는 의사지만 '환자강박증'과 과한 '인정 욕구'가 있고 차홍도는 툭 하면 얼굴이 빨개져 사람들 피하기에 급급하다.

"환자와 의사는 고침을 받고 고쳐주고 하지만 사실은 서로를 고치거나 스스로를 고칠 수 있죠. 과연 스스로 자신을 껴안아도 되는지, 거기까지 가보는 게 좋아요. 현실을 인정하자는 거죠. 저도 (주인공 고의석처럼 이 작품을 통해)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어요." 안명 홍조증의 차홍도처럼 실제로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윤정 PD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최강희는 '정신병'이라는 특수 설정이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 대본에는 '홍도가 이석과 사랑에 빠졌다'라고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요. 그런데 제 잘난 맛에 사는 이석이 엄마에게 다른 사랑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사랑이 안쓰러워지죠. 아픔(아픈 사람들)이 서로 만났을 때 위로가 되는 거예요. 이성에게 홍도가 약이 되는 것처럼요."

지난해 SBS TV '괜찮아, 사랑이야'를 시작으로 최근 MBC TV '킬미, 힐미', SBS TV '하이드 지킬, 나'까지 정신병을 소재로 내세운 드라마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1년 반 전부터 기획을 했어요. 그 와중에 노희경 선생님 작품('괜찮아, 사랑이야')이 나온다고 해서 충격받고, 다른 작품들도 나온다고 해서 줄줄이 충격이었죠. 차별화는 바깥이 아니라 제 안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MBC의 간판 드라마PD이던 이윤정 PD는 지난해 모 회사를 퇴사했다. '하트 투 하트'는 그 후에 처음 만든 드라마다. "케이블에서는 드라마 내용을 다르게 해야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먼저 케이블로 옮긴 선배에게 물어봤는데 '요즘 시청자들이 굉장히 똑똑하다. 지상파와 케이블의 차이는 없다.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내용을 본다. 케이블의 특징을 잘 이용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제작 과정에서 지상파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꿈을 꾸고, 펼치는데 장애가 없어요. 꿈꾸는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이재윤은 7년간 차홍도가 짝사랑했던 강력계 형사 장두수, 그룹 '원더걸스' 출신 안소희가 '발 연기' 배우 지망생 '고세로'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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