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명분 일단 공개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명분 일단 공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9.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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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기술원, 4년 7개월 만 심사결과 초안 보고
민간 참여 스트레스테스트 변수…시민단체 즉각 반발

지난 2012년 11월 30년 설계수명을 만료하고 가동을 중단한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원자력안전기술원의 계속운전 심사결과 설계만료시점부터 앞으로 10년 간 수명연장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월성원전 1호기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원전이며, 중수로원전으로는 가장 오래됐다. 한수원은 설계수명이 마련되는 3년가량 앞두고 원자력안전기술원에 계속운전 심사를 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심사신청 4년 7개월 만에 계속운전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는 지난 12일 제29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심사결과를 보고 받았으며, 이 자리에서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주기기안전성평가·주요기기수명평가·방사선환경영향평가 등 21개 분야 총 134개 항목에서 모두 적합하다고 확인해줬다.

이날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보고한 삼사결과(안)는 초안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앞으로 안전전문위원회·안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2009년 12월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설계수명 만료일 이후 10년간 계속운전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총 96명의 인력을 투입해 본격적인 안전성 관련 심사와 검사에 착수했고 신청서류 적합성 검토와 서류심사, 현장점검 등의 과정을 거쳐 초안을 만들어냈다.

특히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심사결과 보고서가 초안이기는 하나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는 명분으로 충분히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해당원전의 계속운전 여부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원자력안전기술원 심사결과는 월성원전 1호기의 원자로시설이 심사기준 일부터 10년까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안전이 확보돼 있고, 계통·구조물·기기의 안전기능과 안전이 보증되는 동시에 원자로와 관계시설의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변수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제시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가 심사과정에 포함된 것. 이 심사과정에 민간에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고미원전 1호기 계속운전보다 더 까다로워진 셈이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시민단체 등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등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소속시민단체들은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서울 종로구 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원전 1호기의 폐쇄를 촉구했다.

이들은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심사결과자료에 심사기간이 길어진 이유, 안전성에 대한 쟁점, 국회에서 논란이 됐던 내용 등 아무것도 없다고 비난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장은 “첫 보고인데 자세한 경과나 자료 공개 없이 결과만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보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심사에 민간이 참여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제남 의원(정의당)도 논평을 내고 “(월성원전 1호기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수명연장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 초안을 공개한 것은 스트레스 테스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월성원전 1호기는 발전설비용량 67만kW 규모의 가압중수로형(PHWR)으로 지난 1982년 11월 최초임계에 이어 이듬해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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