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방폐장 사용전검사 26개 중 4개만 남았는데…
경주방폐장 사용전검사 26개 중 4개만 남았는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6.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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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완공시기 6개월 연장으로 공기연장 여론 급속히 악화
지상시설 이어 지하시설 공사완료 뒤 청소 등 마무리작업 중
[경주=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6월 중 공사완료를 앞둔 경주방폐장이 뜻하지 않은 홍역을 앓고 있다. 정부가 준공기간을 연장한 것이 시발점이 됐으며, 환경단체 등이 이미 세 번이나 공사기간을 연기한데다 네 번째 공사기간 연기라며 안전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건설공사는 완료됐으나 준공에 필요한 인허가절차인 사용전검사가 완료되지 않음에 따라 경주방폐장의 완공시기를 이달 말에서 연말까지 6개월 추가로 연장한다는 내용의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변경(안)’을 고시했다.

그 동안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을 빚어왔고 산업부가 인허가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사기간을 확정할 수 없어 잠정적으로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원전시설 관련 국민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규제기관도 처음으로 검사를 하는데다 안전성에 대한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할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해 연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1차 6개월 연장, 2차 30개월 연장, 3차 18개월 연장하더니 4번째로 다시 6개월을 연장하는 등 당초 30개월 공사기간이 90개월로 연장된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한 뒤 무턱대고 방사성폐기물을 보관하기 보다는 안전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이번 갈등을 불러온 인허가절차인 사용전검사는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시설물을 종합적으로 검사하는 것.
26일 원자력환경공단에 따르면 경주방폐장이 받아야 할 항목은 26개. 26일 기준 이중 설계지진 초과학률 등 22개 항목에 대한 검사가 모두 완료됐다. 현재 4개 항목만 남은 상태로 이 항목에 대한 사용전검사가 완료되면 경주방폐장은 준공승인을 얻게 된다.

원자력환경공단은 23일 현재 경주방폐장의 지하처분장 공사를 완료한데 이어 청소 등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으며, 당초 계획대로 30일 공사를 완료한 뒤 계약조건에 의거 7월 중순 준공검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공사기간 연장의 의미는 공사에 참여하는 설계·시공계약자와 협의해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업기간 연장은 공사기간을 연장하는 계약변경이 수반되지 않으므로 공사기간 연장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원자력환경공단은 규제기관으로부터 처분시설을 사용하기 위한 최종 검사를 받고 있으며, 인허가가 종료되는 대로 지하처분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지하수 유출로 방사성물질이 누출될 수 있다는 환경단체 등의 지적에 대해 “(경주방폐장 내) 사일로 주변에 지하수가 있어도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보강공사를 한데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이 끝나면 사일로의 빈 공간을 쇄석으로 채운 뒤 입구를 콘크리트로 봉인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앞선 세 차례 공사기간 연장에 “일반터널은 입구와 출구 양쪽에서 동시에 굴착하기 때문에 지하수가 나와도 자연배수가 되는 반면 경주방폐장은 지하 한쪽으로만 하향굴착을 하기 때문에 지하수가 나오면 양수작업을 해야 하는 탓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방폐장 1단계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8월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으며, 1415미터의 운영동굴과 1950미터의 건설동굴을 비롯해 이를 연결하는 하역동굴, 핵심시설인 사일로 6기, 수직 출입구 등의 지하시설과 방사성폐기물건물·인수저장건물·지원건물 등의 지상시설로 구성돼 있다.

핵심시설인 사일로는 지하 80∼130미터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름 30미터와 높이 5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내진 1등급으로 건설됐다. 특히 리히터 규모 6.5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상시설은 2010년 완공됐으며, 같은 해 12월 한울원전과 월성원전으로부터 방사성폐기물 1536드럼을 반입하는 등 이미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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