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악연' 오리온스·SK, 6강 PO전부터 '으르렁'
[농구]'악연' 오리온스·SK, 6강 PO전부터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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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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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판정시비로 얼굴을 붉혔던 프로농구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가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구단 감독들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오리온스와 SK의 악연은 지난해 11월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오리온스 김동욱과 이현민은 각각 속공 파울과 공격자 파울을 받았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하지만 심판은 오리온스의 항의에 테크니컬 반칙까지 남발했고 오리온스 추일승(51) 감독은 퇴장까지 당했다.

4쿼터 한때 10점 가까이 앞섰던 오리온스는 맥없이 무너졌고 결국 69-78로 무릎을 꿇었다.

KBL은 오심을 인정했지만 오리온스의 재경기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흔들린 오리온스는 SK전 패배를 포함해 내리 3경기를 지고 나서야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오리온스는 SK만 만나면 영 힘을 쓰지 못했다. 올 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전패했다.

정규시즌 경기 내외적으로 으르렁 댄 SK와 오리온스는 정규시즌을 각각 3위와 6위로 마감,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상대로 결정됐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셈이다.

선제공격은 오리온스의 몫이었다. 추 감독은 "상대가 SK인데 정규시즌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며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런 아쉬움을 떨쳐내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선제공격을 받은 SK 문경은(43) 감독은 손가락으로 오리온스를 자극했다. 6강 플레이오프가 몇차전까지 가겠느냐는 질문에 손가락 3개만 폈다. 3연승으로 오리온스를 제압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문 감독은 "3연승으로 끝내겠다는 말이 아니라 그렇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며 "선수들이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통해 많이 배웠다. 선수들을 믿어서 손가락 3개만 폈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문 감독의 손가락은 오리온스를 자극한 뒤였다.

추 감독은 "우리는 SK가 한 번은 이기게 해주겠다. 3승1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겠다"며 "우리는 SK에 빚이 있다. 빚을 갚아줘야 하기에 이기고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공격했다.

오리온스 김동욱(33)은 "SK를 정규리그에서 한 번도 못 이긴 게 한이 됐다"며 "우리가 SK에 못 이길 것도 없다. 정규시즌에도 SK와 좋은 경기를 하다가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떨어졌다. 집중력을 살리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문 감독은 "우리는 4~5개월 간 정규리그 선두를 지킨 자신감이 있다"며 "코트니 심스가 리온 윌리엄스(오리온스)보다 더 낫고 오리온스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기에 플레이오프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되받았다.

SK와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13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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