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신치용 감독·레오, 힘들었던 것 만큼 기쁜 우승
[배구]신치용 감독·레오, 힘들었던 것 만큼 기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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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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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신치용(59) 감독이 이번이 가장 힘든 시즌이었고, 마음 고생을 많이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끈 삼성화재는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23승6패(승점 65)를 올린 삼성화재는 2위 현대캐피탈(21승8패·승점61)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잔여경기(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게 된 것. 3시즌 연속이자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라이벌 현대캐피탈전에서 역전승을 거둬 우승한 신 감독은 어느 때보다 표정이 밝았다.

신 감독은 "우승한다는 보장만 있다면 오늘 같은 경기에서 이기는 게 좋다. 의미도 있고, 멋도 있다. 마지막 1경기를 남겨두고 우승해서 기쁘다. 내일부터 챔프전 준비를 잘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서 "1세트에서 지면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의 팀워크가 2세트부터 살아났다. 우리 선수들이 결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오랜만에 결속되는 걸 느꼈다. 그 부분이 승리의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이번 시즌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해는 팀간의 실력차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정규리그는 버티기 싸움이라고 예상했다.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 상대 감독들도 없었을 것이다. 위태위태했다. 정규리그는 기간이 길고 피로도 많이 쌓인다. 팀워크가 좋은 팀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시즌 중간에 트레이드도 했다. 올해가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자세도 전했다.

그는 "챔프전에서는 전술적으로는 별로 나올 게 없다. 현대캐피탈이 오늘 전술의 변화를 줬는데 그런 것은 서로 다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전술보다 기본기 싸움이 중요하다. 제일 중요한 건 결집력과 집중력이고 그 다음이 서브와 서브 리시브다. 선수들이 챔프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뛸 수 있게 만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주포 레오(24)는 "우리나 현대캐피탈이나 꼭 이겨야 1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야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다는 동기 부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지난 시즌은 일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언론들이 큰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는데 1위를 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레오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70%에 육박하는 공격점유율 속에서 49점을 올렸다. 무려 66%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최고 용병 대결에서 한 발 앞선 분위기다.

이에 대해 레오는 "한국에서 뛰는 어떤 외국인 선수보다 내가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세계적인 명성, 기록, 인기가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V-리그는 다르다.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5라운드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던 레오는 "웨이트를 굉장히 열심히 했다. 감독님도 항상 체력 관리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주장 고희진은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특히 레오가 우리를 많이 이끌어줬다. 레오가 (선수들에게) '나를 믿고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선수들에게 '외국인 선수 레오가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데 레오에게 기대고 있을 거냐'고 했다. 레오를 중심으로 한 팀워크가 우리의 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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