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해 본 韓 금융시장 전망은?
신흥국 통해 본 韓 금융시장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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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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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외환당국자들이 7일 오전, 일주일만에 또 만났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이후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신흥국 위기에 대비해 우리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살피기 위해서다.

지난달 26일 추경호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1차 회의를 가진데 이어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린 1월30일에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상황을 살폈다.

이번엔 다시 추 차관 주재하에 국내외 금융시장상황을 점검했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3주간 3번씩이나 회동이 이뤄진 것이다. 주당 1차례씩 만난 것이지만 예전의 예로 볼때 빈번하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심하다는 얘기다.

참석자들은 회의장에 들어서며 반갑게 웃었지만 모두 발언도 없이 문을 걸어 잠그고 머리를 맞댔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 최근의 글로벌 시장변동성 확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수위 격상 등 몇가지 대책을 내놨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국제금융센터가 모니터링한 해외 IB(투자은행)와 언론의 반응이 소개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미국 경제가 신흥국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견조한 경기회복세가 가시회될 것이란 것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미 경제지표 둔화는 일시적 현상으로 신흥국 불안은 신흥국 내부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JP모건도 "최근의 주가 하락수준이 기존 경제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최근의 투자 및 제조업경기 둔화로 우려가 부각될 것이라며 국내금리 상승, 기업수익성 저하를 위험요인이라 지적했다.

HSBC는 세계 경제가 중국으로부터 차별화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차이나 크레디트 드러스트(China Credit Trust)' 구제로 금융구조개혁 기회가 상실됐으며 투자자들의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위험인식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나왔다.

신흥국 불안이 6개월내 2번이나 나타날 정도로 짧아지고 이번 불안의 원인을 뚜렷하게 단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단기간 회복은 어렵다는 것.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태는 개별요인보다 2000년대 중국 고성장, 원자재 호황, 글로벌 저금리로 인한 행운의 10년(lucky decade)이 약화되는 등 신흥국 거시 펀더멘탈 환경의 조정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신흥국들에게 있어 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 테이퍼링(Tapering)보다 중국의 경착륙이 더 중요하다"며 "이로인한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밝혔고, FT는 "중국의 경기둔화를 감안할 때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 러시아, 카자스흐탄도 안전한 투자처가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신 피델라티(Fidelity)는 지난 1997년 아시아국가들은 이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겪어 신흥국 불안은 아시아 이외 국가들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미국은행(BoA)는 "한국은 내수·수출 회복과 경기부양에 중점을 둔 정책이 안정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선진국 경제개선으로 수출성장세가 지난해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단기적으로는 테이퍼링과 기업실적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UBS는 "당분간 해외투자자들이 선진국을 선호하겠지만 한국 등 일부 국가는 견조한 펀더멘탈, 저가 매력 등으로 매수 유인이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안전한 투자처(relative haven)로 멕시코, 대만, 말레이시아와 함께 한국을 꼽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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