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제주도에 30년 간 불 밝혀
관광도시 제주도에 30년 간 불 밝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9.27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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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한국남부발전(주) 남제주화력발전소(上)
기력·내연·복합·풍력 등 다양한 발전설비 갖춰
발전소에서 바라본 산방산 등 다양한 제주도 관광명소



우리나라는 전력계통을 두 개 갖고 있다. 하나는 육지의 전력계통이고 다른 하나는 제주도 전력계통이다. 이 두 계통은 각각 독립돼 운영되고 있다. 물론 HVDC를 통해 육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제주도에 보낼 수 있는 있지만 제주도에서 생산된 전력은 육지로 보내지 못하는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 전력공급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발전소가 있다. 바로 한국남부발전(주) 남제주화력발전소. 이 발전소를 전부 둘러보려면 하루는 꼬박 걸린다. 남제주화력에서 운영하는 발전소가 제주도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남제주화력은 36만kW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기력·내연(남제주화력)과 복합화력(한림발전소), 풍력발전(한경풍력발전단지) 등 다양한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도 다른 발전소와 다른 점이다.

남제주화력의 역사는 지난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 기력 1·2호기가 준공되면서 남제주화력은 본격적인 전력생산에 나섰다. 지금은 30여년 간 전력을 생산하고 지난 2006년 폐지됐다.



이후 제주도가 관광도시로 발전함에 따라 전력수요가 증가하게 됐고 지난 1992년 남제주화력은 내연 1·2·3·4호기를 건설해 추가 전력생산에 나섰다. 이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총 4만kW(1만kW×4기). 또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10만kW급 기력 3·4호기가 준공돼 제주도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한 몫하고 있다.

남제주화력을 멀리서 지켜보면 제주도 관광단지처럼 느껴진다. 왜냐하면 발전소를 둘러싸고 관광명소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남제주화력 연돌도 아름다운 오색옷을 입고 있다. 또 앞마당에는 제주도를 상징하는 야자수도 마스코트처럼 자리잡고 있다.

남제주화력에서 보면 가장 이쁜 모습으로 보인 산, 바로 산방산이다. 이 산은 암벽으로 우뚝 솟아 있어 산 자체의 모양도 눈길을 끌지만 이곳에서 바라본 주변 해안풍광은 그야말로 제주도를 대표할 만한 관광명소로 손색이 없다. 이 산에 오르기 위해선 돌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데 중턱에 이르면 돌부처가 모셔져 있는 산방굴사도 만날 수 있다.



이 산에서 내려다보면 형제섬과 가파도, 마라도, 사례리해안 등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중문관광단지도 눈에 들어온다. 산아래 해안에는 용머리 해안도 있다.

이 해안은 해안에 형성된 언덕모양을 놓고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닷가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오랜 세월 쌓이고 쌓인 사암층 해안절벽은 산방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멋진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끝, 국토 최남단의 섬 마라도. 모슬포항에서 11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마라도에는 한국 국토의 최남단을 알리는 ‘대한민국최남단비’가 세워져 있다.

마라도 해안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듯 연륜이 묻어나 있는 기암절벽들로 이뤄져 있다. 이 절벽은 거친 파도를 받아 해식동굴로 발달돼 있으며 주변에 모래사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옛날엔 나무가 울창했으나 농사를 짓기 위해 산림을 불태워 사라졌으며 사철 몰아치는 해풍으로 나무가 자라지 않고 물이 나지 않아 빗물을 여과해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섬 가장자리의 가파른 절벽과 해식동굴, 마라도 등대가 볼만하다. 해상에서 바라다 본 형제섬과 산방산, 한라산은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다음호에서는 남제주화력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림복합과 한경풍력, 성산풍력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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