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 3호기 정비, 안전·경제성 모두 따져야
영광원전 3호기 정비, 안전·경제성 모두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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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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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광원전 3호기 계획예방정비기간 중 발견됐던 제어봉 안내관 균열의 정비방법으로 새로운 부품을 교체하는 것보다 정밀특수용접을 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반핵단체와 지역주민 등의 반발이 거세다.

문제의 제어봉 안내관은 원자로의 핵분열을 강제로 멈추게 하는 안정장치로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제조기업 전문가들의 조언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하는 것보다 정밀특수용접만으로도 원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갈등은 그 동안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사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지난 1977년 고리원전 1호기 상업운전 이후 총 22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지만 제어봉 안내관에 균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비방법은 새로운 부품으로 완전히 교체하거나 정밀특수용접.

사업자인 한수원은 해외 제조기업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시간과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용접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해외 전문가의 진단을 받은 결과 안전성이 확보됨에 따라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면서까지 부품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것.

반면 지역주민들은 이미 미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부품으로 제작된 원전에서 제어봉 안내관 균열사례가 보고되는 등 제작결함일 확률이 있다면서 균열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사업자와 지역주민이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는 문제의 제어봉 안내관을 교체하기 위해 원자로 헤드 전체가 교체돼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부품의 설계·제작·설치 등에 최소 2년에서 4년까지 시간이 소요됨과 동시에 500억 원이 훨씬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이 기간 중 영광원전 3호기의 가동도 전면 중단됨에 따라 그에 따른 손실도 막대하다. 반면 정밀특수용접으로 정비를 할 경우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기간도 40여일 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근 한파로 전력수급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영광원전 3호기 문제는 논외의 문제다. 당연히 원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블랙아웃을 감수하더라도 원전의 가동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 원전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재앙이기 때문이다.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 등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원전의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소요하면서까지 굳이 부품을 새롭게 교체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 논란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의 부품을 용접으로 할 때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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