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길마저 원전걱정으로…
떠나는 길마저 원전걱정으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5.25 12: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방손님-김종신 前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
최고 가치는 안전성과 청렴성
환골탈태로 다시 신뢰 얻어야
우리는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이 40년 전력산업의 외길인생을 접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도 끝내 원전산업을 걱정했다.

지난 21일 이임식을 가진 김 사장은 “40년 전력인으로 살아온 외길 인생”이었다면서 “지난 5년간 한수원 사장으로 근무해 온 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사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원전비리, 고리원전 은폐사태 등 불미스런 사건으로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어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면서 “우리에게 최고의 가치는 안전성과 청렴성이란 것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고 최근의 심경을 고백했다.

특히 김 사장은 최근 위기와 월성원전 등을 언급하며 후배들이 잘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마음으로 새롭게 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류의 에너지문제는 원자력이 아니면 결코 해결될 수 없어 원자력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문무대왕이 떠나면서 동해 수중에 묻혀 ‘나는 동해의 용이 돼서 조국을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지킬 것’이라고 말했는데 저도 떠나지만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못내 아쉬운 속내를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어려운 시기! 건강하시고 사기를 잃지 마시고, 현장에서 기계와 씨름하며 24시간 일하는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 한다”면서 “본질을 바라보며 긍지를 잃지 말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임식은 김종신 사장이 전·현직 임직원들과 일일이 이별의 악수를 하며 마무리됐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1972년 1월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부산화력에서 전력산업과 인연을 맺었으며, 우리나라 첫 원전인 고리원전에서 근무하면서 원전과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 2004년 4월 한국서부발전(주) 제3대 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 2007년 4월 한수원 제4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전문분야인 원전업계로 돌아왔고, 2010년 4월 UAE원전을 수출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첫 연임에 성공하면서 현재까지 5년 2개월 동안 몸담았다. 발전6사 중 가장 오랜 기간인 8년 2개월 동안 발전회사 사장을 지낸 유일한 인물이다.

그러나 김 사장은 고리원전 전원공급중단사건과 원전비리사건 등으로 인해 사퇴 압력을 받다 지난 4월 17일 사표를 제출했고, 지난 18일 사표가 수리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