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부국 UAE의 에너지딜레마
자원부국 UAE의 에너지딜레마
  • 에너지타임즈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11.06.10 17: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 UAE 대한민국대사 권태균-

우리의 원전수출 1호국이 된 UAE는 1인당 탄소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 년 중 6-7개월은 최고온도가 섭씨 50도에 육박하므로 24시간 냉방을 가동해야 견딜 수 있다.

특히 관광과 물류, 무역중계를 주산업으로 하므로 사람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오피스 빌딩이나 호텔, 쇼핑몰 등 실내를 에어컨을 가동하여 쾌적하게 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산과 강이 거의 없고 일 년 중 강수일수가 10일 정도에 불과하여 식물이 제대로 자랄 수 없는 환경이다 보니 나무나 꽃들은 거의 다 인공적으로 재배되고 있다고 봐야 하며, 사용되는 거의 모든 물은 바닷물을 담수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그 전력사용량이 엄청날 수밖에 없고 국가 경제개발의 최대 이슈중 하나가 에너지공급 문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UAE는 post-oil시대를 대비하여 제조업 중심의 경제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원에만 의지하는 자원소국으로 머물지 않기 위해 한국을 벤치마킹하여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강소국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너지 공급비용을 기반으로 초대형 알루미늄 제련소를 준공하여 일약 세계 5위의 알루미늄 생산국가로 도약하기도 했다. 또 여의도의 140배에 달하는 중동 최대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UAE가 비록 세계 6위의 산유국인 자원부국이지만 이 모든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태부족이라는 것이 UAE 정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UAE는 세계 7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이기도 하지만 그 상당부분을 화력발전에 사용하고도 부족하다. 2008년부터 이미 천연가스 순수입국으로 전환되어 이웃 카타르로부터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상당량의 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UAE는 걸프국가로는 처음으로 원전건설도 결정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기씩 단계적으로 완성될 원전 4기는 현재 UAE 총 발전용량의 1/4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200억불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들여서라도 추진할 수밖에 없는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의 원전사고에도 불구하고 UAE 정부는 안전에 대한 문제는 추가로 보강해 나가되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UAE가 석유, 가스 다음으로 가지고 있는 풍부한 자원이 ‘태양에너지’다. 모래바람으로부터 태양광 패널을 보호하는 기술만 개발된다면 무궁무진한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국내 에너지수요의 상당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

최근 UAE가 신재생에너지에 눈을 뜨고 그 중심 국가를 자임하고 나선 이유다. 세계최초의 신재생에너지 국제기구인 IRENA 본부를 힘들여 자기 나라에 유치하고, 세계 미래에너지 정상회의를 개최하는가 하면, Masdar라고 하는 탄소제로도시 건설을 국가사업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다.

자원빈국인 우리가 에너지자립을 위해 해외 자원개발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것 못지않게 대표적인 자원부국인 UAE도 에너지 공급확대에 고심하고 있다. 원유개발과 정제, 전력, 원전, 재생에너지 개발 등 양국간의 에너지 협력의 길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활짝 열려있다고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