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지진에도 정전사고 발생가능성 높다
작은 지진에도 정전사고 발생가능성 높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7.23 20: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사원, ‘지진정보시스템 구축 및 내진 보강 실태’ 결과 발표
우리나라 전력설비 중 765kV 변전소의 각종 설비와 발전소 내 각종 변압기 일부가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아 작은 지진에도 각종 설비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이 지적했다. 

23일 감사원에서 발표한 ‘지진정보시스템 구축 및 내진 보강 실태’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765kV 변전소의 각종 설비는 같은 수준의 내진 설계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345kV측 가스절연개폐장치에 대한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설비가 626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전소와 변전소, 송전선로는 전력계통 상호간에 동일 수준의 내진 성능을 확보해야 하는 등 내진 협조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765kV측 가스절연개폐장치는 내진 성능 기준을 마련해 구매규격을 제정했으나 345kV측 가스절연개폐장치는 내진 성능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개 765kV 변전소의 345kV 가스절연장치 지지용 볼트도 내진 성능에 미달됐다.

이에 감사원은 “765kV 변전소의 345kV측 가스절연개폐장치 등 각종 기기가 765kV측 가스절연개폐장치와 같은 수준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성증을 신속히 보강하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한전 사장에게 통보했다.

감사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발전소 내 각종 변압기가 내진 설계가 반영돼 있지 않아 작은 지진에도 변압기가 손상되는 등 송전을 하지 못해 발전기 기동에도 불구하고 전력을 공급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수원을 비롯한 발전6사의 발전소 내 설치된 687개 변압기 중 83개가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중 지난 2002년 8월 설치된 고리원전 1호기 주변압기는 설계지진 발생 시 변압기에 작용하는 지진력이 마찰력보다 크게 나타나는 등 지진 발생 시 변압기가 넘어질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강방안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그 결과 발전소 부근의 작은 지진에도 주변압기가 먼저 손상돼 발전기가 가동되더라도 송전하지 못하거나 발전기에 기동전력을 공급하지 못해 발전이 중단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감사원은 한수원 등 발전6사에 전력계통시설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작은 지진에 변압기가 먼저 손상돼 정전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진 설계를 반영하지 않은 발전소 내 각종 변압기에 대한 내진 보강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통보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