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타임즈】 올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가 전년 대비 유사하거나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 능력이 늘어나 전력 수급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 7월 7일 93GW보다 유사하거나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산업부는 올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를 기준 전망 시 92.7GW, 예외적 기상 상황으로 상향 전망 시 97.8GW까지 내다봤다. 또 2020년 89.1GW에서 2021년 91.1GW, 2022년 93GW를 기록한 최대 전력수요가 올해는 8월 둘째 주 평일 17시경 92.7~97.8GW 내외에서 경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산업부는 올해 여름철 전력공급 능력이 지난해 99.7GW에서 6.7GW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력 수급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올해 원전 공급도 지난해보다 2.8GW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력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신한울원전 1호기를 가동했고 원전 고장이나 정비로 줄어든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태양광발전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방전 시간이 지난 1일 변경되면서 0.5GW 넘는 전력공급 능력이 추가되기도 했다.

특히 산업부는 지난해처럼 이른 더위로 7월 초순에 전력수요가 급증하거나 예외적인 기상 상황으로 전력수요가 많아지는 가운데 태양광발전이 부진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선제적으로 대비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산업부는 올여름 전력 수급 대책 기간을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긴 오는 25일부터 9월 15일까지 관계기관과 전력 수급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산업부는 전력수요가 급증하거나 발전기 불시 고장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력 수급에 지장이 없도록 수요감축과 석탄발전 상향 운전, 시운전 활용 등 예비자원 7.6GW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산업부는 봄철에 태양광발전이 밀집된 호남 지역에 발생한 전력계통 고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부 발전기 출력을 제어한 것처럼 올 여름철에도 전력수요가 낮고 태양광발전 이용률이 높아 제어가 필요하다는 출력 제어 등으로 대비하기로 했다.

한편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전력 수급 대책 기간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15일 전력거래소 경인전력관제센터(경기 의왕시 소재)를 방문해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 기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이 장관은 “올해 초 준공된 신한울원전 1호기 등 원전이 올여름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세심히 관리해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원전을 제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최근 4~5년간 동·하계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어 다소 긴장감이 해이해질 수 있지만 때이른 더위 등 변수는 늘 존재하는 만큼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고 지난 몇 년간 쓰지 않았던 예비자원을 철저하게 점검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력거래소 경인전력관제센터는 중앙전력관제센터가 재난이나 사고 등 불의의 상황으로 가동이 어려울 시 전력계통 관리와 발전사업자에 대한 급전지시 등 실시간 전력 수급 운영을 지휘하게 되는 후비 설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