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수출액 73조…사상 최대치 기록
석유제품 수출액 73조…사상 최대치 기록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1.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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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수입액 60% 수출로 회수하는 등 무역수지 개선 역할
석유제품 수출단가 전년比 53%↑…수출 채산성 전년比 2배↑
수출물량 상암경기장 31번 가득 채울 수 있는 물량으로 분석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내 SBM(Solid Bed Merox) 공장.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내 SBM(Solid Bed Merox) 공장.

【에너지타임즈】 지난해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액이 73조 원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 71%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2022년도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 석유제품 수출액은 570억3700만 달러(한화 73조7400억 원가량)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정유사는 원유 수입액 60%를 수출로 회수하는 등 국가무역수지 개선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원유 수입액 절반 이상이 수출로 회수되고 있으며, 지난해 회수율은 역대 최대치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국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5위에서 3단계나 올라선 것이다.

석유제품 수출 확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석유 수급 차질과 함께 고유가가 지속되고 수출단가가 상승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정유사가 팬데믹 이후 가동률을 최대인 79.4%까지 끌어올리며 생산과 수출에 주력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121.1달러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배럴당 18.5달러를 기록하며, 2021년 8.7달러 대비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전년 12.1% 증가한 4억7100만 배럴로 상암월드컵경기장을 31번 가득 채울 수 있는 물량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경유 수출액은 전체 석유제품 수출액 중 46.3%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휘발유 19.4%, 항공유 18.0%, 나프타 4.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유 수출액 증가율은 130.8%로 가장 높았다.

석유제품 수출국은 2021년 58개국에서 2022년 6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수출시장이 다변화됐다.

국가별 석유제품 수출액은 호주 18.3%, 싱가포르 12.1%, 미국 8.3%, 중국 7.9%, 일본 7.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 EU의 대러시아 석유제품 수출규제 확대와 중국 방역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등 석유제품 수출을 둘러싼 긍정 여건과 부정 여건이 혼재돼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의 우수한 정제역량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과 수출지역 다변화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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