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필리핀 순환유동층석탄발전시장 선정
두산중공업, 필리핀 순환유동층석탄발전시장 선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10.1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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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규모 수빅레돈도석탄발전 수주한 후 공사계약 체결

【에너지타임즈】두산중공업이 우리나라 최초로 순환유동층석탄발전 수출 길을 열었다. 필리핀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사업을 수주한 것인데 관련 시장 선점에 이어 잇따라 발주될 프로젝트에서도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대표이사 박지원)은 필리핀 민간발전사업자인 레돈도페닌슐라에너지(Redondo Peninsular Energy)에서 발주한 8억5000만 달러(한화 9500억 원가량) 규모의 수빅레돈도(Subic Redondo)석탄화력 건설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발전소는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30km가량 떨어진 지역에 발전설비용량 30만kW급 순환유동층(Circulating Fluidized-Bed)석탄발전소로 지어진다. 필리핀에서 순환유동층보일러기술을 접목한 석탄발전이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공사와 관련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설치·시운전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1호기의 경우 연내 착공해 2020년 12월, 2호기는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측은 우리나라 기업 중 순환유동층보일러기술을 해외에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2007년 필리핀 세부(CEBU)석탄발전 수주 이후 10년 만에 이번 프로젝트를 따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보일러는 기존 석탄발전용 보일러와 달리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석탄을 완전히 연소시킴으로써 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기술로 알려져 있으며, 열량이 낮은 석탄의 완전연소가 가능한 탓에 연료비용을 절감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011년 인수한 독일 자회사 두산렌체스를 통해 순환유동층보일러 원천기술을 확보한 바 있으며, 필리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세계 순환유동층발전시장에서 본격적인 인수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필리핀은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동남아시아시장에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필리핀 에너지부에서 발표한 ‘2030 아웃룩’에 따르면 필리핀 전력소비량은 연평균 5% 수준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2030년까지 1500만kW 규모의 발전소가 발주되고, 이중 30~40%는 순환유동층보일러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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