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그룹사 갑질해라?…이찬열 의원 수의계약 지적
전력그룹사 갑질해라?…이찬열 의원 수의계약 지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10.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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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한전KPS·한국전력기술 등 퇴직자 기업 수의계약 문제 삼아

【에너지타임즈】한전 등 전력그룹사를 피감기관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갑질을 하라는 주문이 나왔다. 전력그룹사 퇴직자들이 만든 회사에 끌려 다니면서 수의계약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손꼽혔다.

이찬열 의원(더불어민주당)은 5일 한전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전 등 전력그룹사 퇴직자 협력회사 수의계약 현황을 지적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배전업무 아웃소싱기본계획에 의거 한전이 전력계량설비 정기시험용역 중 일부를 수의계약으로 자사 퇴직자단체인 ‘전우회’에서 출자한 ㈜제이비씨에 위탁했다고 설명하면서 2011년부터 지난 8월까지 계약금액이 무려 4901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전은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의계약을 통해 퇴직자단체인 ㈜제이비씨를 부당지원하지 않도록 시정명령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조환익 한전 사장은 “경쟁체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경쟁체제를 도입하면 당장) 다른 업체에서 참여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고, 조 사장은 “초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사장으로써 끌려 다니지 말고 후임 사장을 위해 소신껏 나서줄 것을 주문했고, 조 사장은 “소신껏 모두 해결할 것이고 ㈜제이비씨를 보호할 생각은 없다”고 언급한 뒤 “다만 기술적인 이유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한전KPS 관련 퇴직직원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한국플랜트서비스(주)·에너지기전(주)·(주)삼신 등 3곳에 몰아준 계약건수와 금액이 534건과 1138억3000만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훈 의원도 한전KPS와 이들 기업과의 연결고리를 문제 삼으면서 이 같은 고리를 끊을 때가 됐다고 거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찬열 의원은 한국전력기술(주) 관련 자사의 퇴직자단체인 한기동우회에서 전액 출자한 ㈜한기서비스와 기술인력 파견용역을 체결했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77억 원에 달한다고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2013년 지적을 받아 경쟁체제로 모두 전환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한전 등 전력그룹사가 퇴직자 협력업체에 끌려 다니고 있다고 총평한 뒤 “갑질을 하지 못해요”라고 말해 웃음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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