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사장 5배수 확정…산업부 명맥 끊여(?)
중부발전 사장 5배수 확정…산업부 명맥 끊여(?)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7.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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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출신 없으나 내정설 인사 포함돼
박형구·이정릉 본부장 최종서류심사 통과

【에너지타임즈】중부발전 사장 공모에 10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후보자 중 5명이 최종서류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진행된 서류심사에서 ▲박형구 한국중부발전(주) 안전기술본부장과 ▲백승정 한국전력공사 기획본부장 ▲신정식 아주대 겸임교수 ▲이정릉 한국중부발전(주) 관리본부장(사장직무대행) ▲정경남 前 한국전력기술 사장 등(가나다 順)이 이름을 올렸고, 내부출신 2명과 외부출신 3명이 최종 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들은 오는 23일 면접을 받게 되며, 후보자는 2~3배수로 좁혀져 오는 27일경 산업부에 추천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총 5명이 서류심사를 통과해 면접을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중부발전 직원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가는 분위기다. 그 동안 내정설의 핵심에 있던 인사가 포함됐기 때문인데 그 동안 난색을 보였던 직원들은 이번 5배수 소식에 절망하는 눈치다.

발전산업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희복 한국중부발전노동조합 위원장은 “발전분할 후 초대부터 6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불명예를 우리에게 안겨주고 떠났다”면서 “이젠 중부발전의 더 나은 발전과 상처 난 자존심 회복을 위해 우리 회사를 누구보다 아끼고 발전시켜 나갈 내부인사가 사장으로 임명돼 임직원들에게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정부가 관피아 방지법을 제정해 놓고도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제34조 3항을 근거로 모(母)회사 임원이 자(子)회사 사장으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은 법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비판의 말을 쏟아냈다.

한편 중부발전은 지난 2012년 한전의 경영평가에서 정부의 첫 경영평가를 받을 당시 C등급, 이듬해 C등급, D등급에 이어 최근 발표된 정부경영평가결과 E등급을 받으면서 바닥을 쳤다. 이에 중부발전 직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그 탓을 최고경영자에게 돌리는 분위기다.

중부발전 사장의 출신을 살펴보면 초대 김봉일 前 사장(대림산업)을 제외하고 ▲2대 故 김영철 前 사장 ▲3대 정장섭 前 사장 ▲4대 배성기 前 사장 ▲5대 남인석 前 사장 ▲6대 최평락 前 사장 등 모두 산업부 출신이다.

중부발전 한 관계자는 “외부출신의 사장들은 조직의 장·단점을 모르는 상황에서 자기만의 특색을 갖고 취임하기 때문에 취임 초 업무파악이다 뭐다 허비하는 시간이 많은데다 이후에도 업무에 적응하는데 적잖은 시간을 낭비할 요소가 다분해 결국 정부경영평가를 잘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조직이 성장 동력을 잃기 전에 내부출신의 사장이 배출한다는 중부발전 내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직원들은 전임 사장들의 재임기간을 문제 삼기도 한다. 재임기간이 짧음에 따라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공격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다.

정장섭 前 사장을 제외한 역대 사장들은 모두 중도사퇴로 재임기간이 짧다는 것인데 결국 조직력을 흩트려놓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장섭 前 사장도 재임기간을 채우긴 했으나 캐너텍사태에 연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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