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LG, 창단 17년 만에 첫 정규리그 우승
[농구]LG, 창단 17년 만에 첫 정규리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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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0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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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LG가 부산 KT를 꺾으며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L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T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95-85로 이겼다.

팀 최다인 13연승을 달린 LG는 공동 선두였던 울산 모비스와 나란히 40승(14패) 고지에 올랐지만 공방율(LG +9)에서 앞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순위는 '이긴 수가 많은 팀' 순으로 결정된다. 단 승수가 같을 경우 두 팀의 순위는 시즌 상대 전적-해당 팀 간 공방율-전체 팀 간 공방율 순 등으로 가린다.

LG는 모비스와 승수·시즌 상대 전적(3승3패)이 같지만 공방율에서 9점 앞섰다. 지난 7일 울산 원정에서 모비스를 80-67, 13점 차로 격파한 것이 정규리그 우승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금까지 정규리그에서 무려 4차례(1997~1998·2000~2001·2002~2003·2006~2007시즌)나 준우승에 머물렀던 LG는 구단 창단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하며 '우승의 한'을 풀었다.

LG는 정규리그 4·5위인 인천 전자랜드와 KT 간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파죽지세' LG는 통합 챔피언에도 도전한다. LG가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 정상에 오른다면 역시 구단 사상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 2011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LG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LG는 지난 2000~2001시즌 조성원(현 SBS스포츠 해설위원) 이후 13년 만에 최우수선수(MVP)를 배출할 기회도 얻었다. 정규리그 MVP는 기자단 투표에 의해 선정되는데 역대 17차례 중 13차례나 1위 팀 선수에게 돌아갔다.

39세 현역 최고령 문태종이 MVP '0순위'다.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한 문태종은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젊은 팀 LG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도 19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첫 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종규도 18점을 책임졌다. 신인왕 가능성을 높였다.

KT(27승27패)는 부산에 지며 5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4위 전자랜드(28승26패)와 6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4위에 주어지는 홈 어드밴티지는 획득하지 못했다.

1쿼터를 25-22로 마친 LG는 2쿼터 들어 본격적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크리스 메시가 덩크슛 2개를 성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문태종과 김시래가 잇따라 3점포를 터뜨리며 완벽하게 상대의 기를 눌렀다.

KT도 조성민의 외곽포를 앞세워 추격을 시도했지만 우승을 눈앞에 둔 LG는 맞불 작전으로 응수했다.

주포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이 펄펄 날았고, 김시래는 3쿼터 종료 직전 바스켓 카운트로 3점을 챙기며 경기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LG는 4쿼터 경기종료 52초를 남겨 놓고 터진 김종규의 '우승 축하 덩크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5-85로 여유 있게 KT를 따돌린 LG는 정규리그 왕좌에 올랐다.

한편 이날 창원실내체육관(5350석)에는 구단 역대 최다인 8734명의 관중이 찾아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무려 3384명의 농구팬이 선 채로 LG의 승리를 응원했다.

모비스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전주 KCC를 87-51로 완파했다.

모비스는 40승14패로 1위 LG와 시즌 전적은 같았지만 공방율(총득점에서 총실점을 뺀 것)에서 뒤져 2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게 됐다. 지난 7일 LG전 13점차 대패가 다시 한 번 뼈아팠다.

모비스는 이미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SK와 오리온스 중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는다.

문태영(23점)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0점)가 43점을 합작하며 펄펄 날았다. 함지훈(17점)과 천대현(10점)도 제몫을 다했다. 34-24로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KCC는 20승34패, 7위로 시즌을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플레이오프 티켓은 확보하지 못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를 95-79로 제압하고 4위를 확정했다.

2연승을 내달린 전자랜드는 시즌전적 28승26패를 기록, 이날 LG에 진 KT를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4위를 확정한 전자랜드는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 첫 2경기를 홈에서 먼저 치를 수 있게 됐다.

주축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정영삼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고, 리카르도 포웨(13점)와 찰스 로드(12점)·주태수(10점)도 두자릿수 득점으로 단단히 힘을 더했다.

반면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좌절된 SK는 22-34로 리바운드에서 완전히 밀려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주포인 김선형은 이날 28분40초를 뛰면서 고작 4점을 올렸고 애런 헤인즈도 11점으로 평범했다.

SK는 시즌전적 37승17패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오는 13일 고양 오리온스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오리온스는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에 89-78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시즌 최종전적은 27승27패로 KT와 같았지만 공방율에서 뒤져 6위가 됐다. 13일부터 SK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삼성은 19승35패 8위로 시즌을 정리하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원주 동부를 84-65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KGC인삼공사는 19승35패 9위, 동부는 13승41패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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