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이대로라면 내년엔 파산
발전5사, 이대로라면 내년엔 파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8.0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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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 20달러 인상에 적자…내년 추가 100달러 인상에 속수무책
전기요금 현실화와 연료연동제 등 장치 필요하다 목소리 높아
발전5사가 천장부지로 뛰는 국제 유연탄 가격으로 인해 올 상반기에만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악화가 현실로 드러난 가운데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 상반기 발전6사의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이미 적자로 돌아섰고, 한수원을 제외한 발전3사의 당기순이익도 바닥을 치는 등 발전5사의 경영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동서발전의 당기순이익은 630억원 적자. 전년동기대비 927억원이나 감소했다. 남동발전도 지난해 상반기 1229억원의 흑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376억원 감소한 147억원의 적자경영을 기록했다.


나머지 화력발전3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남부발전은 올 상반기 4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동기대비 71.5%나 떨어졌다. 중부발전과 서부발전도 200억원과 139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나 전년동기대비 87.3%와 88.2%로 급격히 감소했다.

발전5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2억원. 전년동기대비 5914억원이 줄었다. 반면 한수원 전년동기대비 17%늘어난 5191억원을 기록했다.

A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한수원을 제외한 발전5사의 경영악화 원인은 발전연료인 유연탄과 LNG의 가격 상승”이라며 “발전5사의 총 예산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상황이 이어질 경우 발전5사가 적자로 돌아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발전회사가 적자로 돌아선 이유는 유연탄 도입단가가 톤당 20달러 인상됐기 때문이다. 올해 사용하는 유연탄 도입단가는 지난해 결정된 60∼70달러. 반면 지난해 사용한 유연탄 도입가격은 지난 2006년 결정된 40∼50달러. 실제로 유연탄 도입단가 20달러 인상에 발전5사가 적자로 돌아서고 경영실적이 바닥을 친 것. 일반적으로 유연탄 도입단가는 1년 전에 결정된다.

최근 들어 국제 유연탄 가격이 톤당 170달러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 가격이 내년 유연탄 도입단가로 결정될 경우 발전5사는 유연탄 도입단가 100달러 인상에 대한 부담을 떠 안아야 한다. 올해 사용한 유연탄 도입단가가 60∼70달러이기 때문이다.

국제 유연탄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유연탄을 공급하는 회사들의 횡포도 늘어났다. B발전회사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천장부지로 뛰다보니 공급사들을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이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며 “지금보다 더 높은 가격에 유연탄을 도입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 대한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한 압박 수위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요금에 연료비를 연동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전기요금 인상요인은 15%가량이었지만 정부는 올 하반기 평균 5%의 전기요금을 인상키로 해 누적적자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전기요금의 다른 인상요인도 있겠지만 유연탄 도입단가 인상에 따른 내년도 전기요금 인상요인은 50%를 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에 연료비 상승에 따른 연료연동제 등의 제도가 도입됐더라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더 이상 발전5사의 경영이 악화되기 전에 전기요금을 현실화시키고 연료비 인상에 따른 연동제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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