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보다 공익에 우선순위 방점…본원만이 가진 3개 교육과정 운영
전기공사업계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발 빠르게 교육과정 전면 개편
【에너지타임즈】 외국인 근로자까지 투입돼야 할 정도로 전기기능인 인력수급난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해법이 절실하나 한전과 전기공사업계는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송·변·배전 설비를 건설하는 한편 이를 유지보수하는 전기기능인을 둘러싼 작업환경은 과거와 달리 바뀌었고, 임금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위험하고 힘들다는 3D 직업이란 과거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 그렇다는 것이 업계 진단이다.
전기기능인 이미지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이 업계를 중심으로 불거진 가운데 2년 전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경기 양주시 백석읍으로 이전한 대한전기협회 부설 전력기술교육원을 찾아가 봤다.
강대언 전기협회 교학처장은 “전력기술교육원은 현재 송·변·배전 분야 28개 과정을 운영하면서 개원 이래 5만3000명에 달하는 훈련생을 배출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기기능인 훈련기관”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전력기술교육원 역할에 대해 “전력기술교육원 목표 중 하나는 우수한 기능인력 양성”이라고 언급하면서 “전력산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일조하는 한편 전력산업계에서 요구한다면 이익을 떠나 지속적인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기협회 부설 전력기술교육원은 1995년 9월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한전 지정 전기협회 부설 ‘전기원교육훈련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2008년 5월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됐다. 그리고 정확히 27년이 흐른 2022년 9월 경기 양주시 백석읍으로 이전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교육원이 배출한 교육생이 현재까지 무려 5만3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국내에서 송·변·배전 설비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한전에 필요한 전기기능인을 육성하기 위해 이 교육원은 1만5867㎡(4800평) 부지에 ▲행정동 ▲실습 A·B동 ▲실외 교육장 ▲기숙사 ▲편의시설(식당·휴게소)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실무 중심 교육프로그램에 맞춘 실외 교육장은 전주·철탑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교육원 접근성을 살펴보면 제1외곽순환도로 송추IC에서 자차로 15분 내외로 접근이 가능하고 현재 건설 중인 터널공사가 마무리되면 10면 이내로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1호선 양주역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올 수 있다.
강대언 전기협회 교학처장은 “2022년 9월 양주시대를 시작으로 전력기술교육원은 수도권 최대 규모 훈련기관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 처장은 “신축 건물의 쾌적함과 함께 서울 근접성이 좋아 훈련생 출퇴근이 용이해서 그런지 몰라도 교육생들이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 이곳에서 육성된 전기기능인은 어떻게 현장에 투입되고, 전력기술교육원과 같은 교육기관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한전은 송·변·배전 설비에 대한 건설과 운영에 대해 전기공사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내면, 전기공사업체는 한전에서 제시한 수준의 전기기능인을 확보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전기기능인은 일명 한전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한전 자격증은 국가 자격증이 아니라 민간 자격증이다.
전력기술교육원은 전기기능인이 한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함께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재교육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교육원과 같은 교육기관이 민간을 포함해 16곳 정도가 있다고 한다.
현재 이 교육원은 송·변·배전 분야 28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이 중에서 본원만이 운영하는 교육과정은 ▲지중송전케이블 접속원 3급 과정 ▲개폐장치 필수기술 과정 ▲변압기 필수기술 과정 등이다. 한전 요청에 의거 개설됐고, 영리보다 공익에 우선순위를 둔 결과다.
지중송전케이블 접속원 3급 과정은 8주 과정으로 지중송전 분야 시공·보수에 필요한 케이블 접속작업을 이론과 실습으로 배우는 과정이다. 개폐장치 필수기술 과정과 변압기 필수기술 과정은 전력기술교육원에서 보유한 변압기·개폐기·지중송전 장비 등과 인력을 활용해 운영되고 있다.
강 처장은 “전력기술교육원은 영리보다 전기협회 부설 교육기관으로서 우리나라 전력산업계 마중물 역할을 하는 상황을 고려해 지중송전케이블 접속원 3급 과정 등 3개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고, 본원이 가진 장비와 인력, 전기협회 부설 교육기관이란 고유의 공정성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기술교육원이 가진 강점 중 또 다른 하나는 우수한 강사진이다.
강사진은 한전이나 현업 종사자가 현업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가졌고,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을 국가가 체계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준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았다.
특히 최근 전기공사업계 교육 환경이 바뀐 가운데 전력기술교육원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전은 배전 분야 신규 인력 유입 활성화와 우수한 인력 양성을 위해 배전 분야 교육·자격체계를 개편하는 한편 배전을 제외한 송·변전 분야에 규정돼 있던 전기기능인 연령 제한을 전면 폐지한 바 있다.
전력기술교육원은 송·변전 분야 전기기능인 연령제한 전면 폐지와 관련해서 근로자 건강상태 확인이 중요하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훈련생 입교 전 최근 3개월 이내 일반건강검진결과표와 국민체력인증서 2등급 이상을 제출하게 하는 등 근로자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강 처장은 “훈련생 대부분이 사업체에 속한 근로자로서 (송·변전 분야) 연령제한 전면 폐지에 대해 전기공사업체와 전기기능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에 발맞춰 전력기술교육원은 훈련생 건강 상태를 철저히 확인하는 등 전기기능인이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력기술교육원은 배전 분야 교육·자격체계 개편과 관련해 훈련기간이 길어진 만큼 그에 맞는 훈련일정을 편성했고, 강사진 역시 최고 수준으로 편성해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력기술교육원이 역점을 둔 부분이 있다고 한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안전이다.
전력기술교육원은 안전과 관련된 훈련시간을 비중 있게 높이는 한편 한전과 업무협약을 통해 교육 수료 후 안전교육을 별도로 추가해 운영하는 등 안전관리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