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력발전이 한가하냐고? 천만의 말씀! 365일이 바쁘다
수력발전이 한가하냐고? 천만의 말씀! 365일이 바쁘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6.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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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함께 안정적인 용수공급 중요한 목표
자연에 절대적인 영향받은 댐수위관리 철저한 대비 필요해
홍수기 비상체계 가동…방류·발전계획 수립 끊임없이 고민

<기획연재> 물처럼 살아가는 발전소 사람들

수력발전 역사와 발전용 댐 둘러싼 오해·진실

박석현 한강수력본부 수력운영실장

이범석 한강수력본부 발전운영부장

김태순 한강수력본부 수자원관리부장

윤준희 한강수력본부 설비기술부장

박석현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수력운영실장.
박석현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수력운영실장.

【에너지타임즈】 수력발전소 1년 365일은 어떤 모습하고 있을까.

“원전이나 석탄발전 등 다른 발전원은 오직 발전에만 신경을 쓰는 되지만 수력발전은 발전뿐만 아니라 자연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댐수위관리까지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많은 노력과 준비를 해야 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돌발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1년 365일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박석현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강수력본부 수력운영실장은 수력발전소 패턴을 이렇게 한마디로 설명했다.

박 실장은 한강수력본부 주요 기능으로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비롯해 댐과 발전소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을 해결하고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발전소 운영과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한 댐수위 조정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댐수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상·하부 지역의 수위가 크게 달라진다면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터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상·하부 지역 수위를 적절하게 맞춰 댐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 실장은 구체적인 수력운영실장 업무로 가장 먼저 계획된 발전량이 나왔는지를 살펴보는 등 계획과 실적이 제대로 나왔는지를 살펴본다고 한다. 안정적인 댐수위관리와 발전설비관리의 결과물이 발전량이기 때문인데 계획대로 발전량이 나왔다는 것은 댐수위관리와 발전설비관리가 제대로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렇다.

이어 그는 계획된 댐수위관리로 민원이 없었는지와 함께 수위와 수질을 점검하는 한편 발전설비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댐수위조절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이론과 달리 현실에선 이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댐 상·하부 지역 수위와 수질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한 업무 중 하나고 전력을 생산한 발전설비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는 것이다.

특히 박 실장은 수력발전설비가 원전과 석탄발전 등 다른 발전원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단조로워 한적한 발전소 중 하나가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수력발전 운영이 발전설비만 안정적으로 운영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수력발전 연료로 비견되는 수자원이 절대적으로 자연에 의지하기 때문에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1991년 한전에 입사해 수력발전소로 발령을 받았을 때만 해도 홍수기에 직원들이 퇴근도 하지 않고 긴장으로 밤을 꼬박 세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를 알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한전에 입사한 신입직원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을 정도라면서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수력발전소 특성상 1년 365일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계절별로 나눠 주요 업무를 소개했다.

그는 겨울에 수력발전은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전제로 난방부하 급증에 대비한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역량을 집중하고,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홍수기 대비 풍수기 점검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풍수기 점검은 수력발전 운영에 가장 중요한 시기로 강수량이 많은 여름에 대비해 댐수위를 낮추는 한편 댐수위관리에 필요한 설비를 점검하는 것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어 그는 수력발전소 직원이 가장 긴장하는 여름이 오면 법적으로 매년 6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로 정해진 홍수기에 맞춰 비상 체계로 조직을 전환해 안정적인 댐수위관리를 위한 수문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게 되고, 가을이 오면 지난여름 강수량을 분석하는 한편 홍수기 기간에 스트레스를 받은 댐과 발전설비를 점검하는 등 난방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준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수력발전소가 이 같은 패턴으로 매년 돌고 있어 늘 바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태풍이 오고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등 연중 강수량이 집중되는 홍수기를 손꼽았다. 하늘이 하는 일이라 기상 이변이 어떤 식으로 올지 모르는 탓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댐과 발전설비에 스트레스가 가장 집중되는 시기여서 더 그렇다는 것이다.

그는 홍수기를 앞두고 홍수기 국민 안전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사전교육과 훈련을 하는 동시에 댐 인근지역 강수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상정보와 과거 자료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자체 분석을 통해 방류계획과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이 부분에서 끊임없는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수기엔 강수량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댐수위관리를 하게 되며, 한강홍수통제소 통제하에 수문 조작 등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문 개방을 임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통제를 받아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박 실장은 댐수위관리와 더불어 수질 등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손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댐의 상·하부 지역 저수지나 하천에서 낚시하고 물놀이하는 시민들이 많았으나 상수원 보호구역이란 대국민 홍보와 안내를 한 결과 안심이 될 정도로 많이 줄었다면서 많은 시민이 협조해줌으로써 이 업무에 대한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CTV로 감시하고 있어 무단으로 침범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경고 방송과 함께 직원이 현장으로 출동해 상수도 보호구역이란 것과 위험성을 알리며 협조를 구하면 대부분 시민이 협조해주기 때문에 이 업무 불편함은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실장은 한강수력본부 조직문화에 대해 흐르는 물처럼이란 말이 딱 맞는 말 같다고 표현했다.

순리대로 역행하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대범하게 크게 생각하는 조직문화가 직원의 개인적인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순리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한강수력본부 조직문화라고 말했다.

박석현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수력운영실장.
박석현 한수원 한강수력본부 수력운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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