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끈질긴 추적…석유관리원 가짜경유 조직 적발
4년간 끈질긴 추적…석유관리원 가짜경유 조직 적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1.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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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수법으로 3년간 1000억 원대 가짜경유 제조·유통한 것으로 드러나

【에너지타임즈】신종수법으로 가짜경유를 제조·유통시킨 조직이 석유관리원의 4년에 걸친 끈질긴 추적 끝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신성철)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경유와 성상이 유사한 석유중간제품을 주원료로 가짜경유를 제조하는 신종수법으로 3년간 1000억 원대 가짜경유를 제조·유통시킨 조직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이 유통시킨 가짜경유는 소량의 정상적인 경유를 혼합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제조됐으며, 정상적인 경유의 품질기준과 유사하게 제조됐다. 그 결과 기존 시험방법으로 가짜 여부를 판별하기 어려워 단속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조직은 폐유정제업체 A사를 인수해 운영하면서 B정유회사로부터 경유유분에 해당하는 석유중간제품을 구입한 뒤 안성·천안 등에 마련한 제조장에서 가짜경유를 제조했고, 제조된 가짜경유를 대전 등 전국 36곳 주유소로 유통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시중에 유통한 가짜경유는 2012년 8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7380만 리터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석유관리원은 2012년부터 가짜석유 주원료인 용제에 대한 집중 관리로 가짜휘발유 유통을 대부분 근절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에 착안해 석유중간제품도 원료로 사용할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2013년 B정유회사에서 A사에 특정규격으로 제조한 석유중간제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하고 있음을 포착했다.

이후 석유관리원은 B정유사에서 제조된 석유중간제품의 주요 성상과 제조공정 등에 대한 심층조사부터 저장시설, 제품출하내역조사, 운송차량 추적조사, 관련 업체 빅-데이터분석까지 4년여 간 끈질긴 추적을 한 결과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발급한 업체 등을 적발했다.

또 이를 토대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8명을 검거하고 이중 4명을 구속시켰다.

신성철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석유중간제품은 가짜석유 원료로 불법유통 될 위험성이 크지만 현재 일반석유제품 이외에는 그 밖의 석유제품으로 통합해 정유사가 수급현황을 보고토록 돼 있어 불법유통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도정비와 현장점검 강화로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되는 가짜석유 불법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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