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사표 낸 석유·석탄공사 사장…운명은 엇갈려
같은 날 사표 낸 석유·석탄공사 사장…운명은 엇갈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0.1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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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석유공사 사장 사표 수리되며 18일 자리서 물러나
백창현 석탄공사 사장 사표 보류되며 검찰조사 결과 주목

【에너지타임즈】같은 날 산업부에 사표를 낸 김정래 석유공사 사장과 백창현 석탄공사 사장의 운명이 엇갈렸다. 김 사장의 사표는 수리된 반면 백 사장의 사표는 보류됐기 때문이다.

1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일 사직서를 낸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사직서를 수리함에 따라 오는 18일자로 면직처리 한 반면 같은 날 사직서를 낸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의 사직서를 보류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사장은 오는 18일 공식적인 이임식을 갖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로써 3년의 임기 중 절반만 소화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는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현대정유(現 현대오일뱅크) 전무와 현대종합상사 사장, 현대중공업 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현대그룹의 주력계열회사를 두루 거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2월 석유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특히 보류된 백 사장의 사직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 사장은 전임사장 조카 채용비리와 함께 지난해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한 후보자 6명 전원을 통과시켜 채용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으며,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달 20일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바 있다.

산업부 측은 현재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수사결과에 따라 백 사장의 거취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산업부가 박기동 前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을 해임할 당시 박 前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류한 뒤 검찰조사결과에 따라 해임을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불거졌던 문제도 채용 당시 에너지기능조정 관련 폐업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석탄공사 내에서 재공모를 둘러싼 회의를 가졌고 회의결과 폐업이란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재공모를 하더라도 응시자가 없을 가능성이 커 인력확보 측면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검찰이 내놓은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조사에서 채용비리 관련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산업부는 해임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으나 반대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을 경우 면직처리와 반려처리를 결정해야 할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산업부가 적잖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백 사장 취임 후 기획본부장 자리가 여전히 공석인데다 후임인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잠식상태인 석탄공사를 이끌어갈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것은 산업부가 백 사장 거취문제를 결정하는데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 사장은 1982년 3월 석탄공사에 입사한 이래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08년 11월부터 기획관리본부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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