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 석유공사 사장…결국 산업부에 사의표명
김정래 석유공사 사장…결국 산업부에 사의표명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0.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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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통해 거취문제 주무부처에 위임했다고 공식입장 밝혀

【에너지타임즈】김정래 석유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사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무부처(산업통상자원부)의 설명협의요청에 따라 사임하기로 하고 거취를 주무부처에 위임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는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현대정유(現 현대오일뱅크) 전무와 현대종합상사 사장, 현대중공업 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현대그룹의 주력계열회사를 두루 거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2월 석유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산업부가 면직처리하게 되면 김 사장은 임기 1년 5개월을 남겨두고 중도하차하게 된다.

이에 앞서 김 사장은 감사원으로부터 채용비리를 지적받은 뒤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감사원 지적은 절차상으로 위반이 있었다는 정당한 지적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난의 전문계약직 채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뒤 “(석유)공사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위해 꼭 필요했고,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규정을 어기면서 채용을 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이 같은 상황에서 결정한다면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감사원 채용비위행위 지적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한편 감사원 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16년 2월 2일 취임했고, 다음날 前 직장에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함께 근무한 A씨에게 연락해 이력서를 받은 뒤 같은 해 2월 16일 석유공사 인사담당처장을 불러 ‘내가 (석유)공사에 아는 사람이 없다’ ‘자산구조조정 전문가가 필요하다’ ‘내가 잘 아는 사람인데 빨리 채용하고 싶다’ 등을 언급하며 A씨의 이력서를 건네면서 대우를 1급 중간정도로 하고 A씨와 빨리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또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15일 고등학교 1년 후배인 B씨로부터 이력서를 받은 뒤 같은 해 3월 22일 석유공사 내부 직원 중 본부장을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인사담당처장을 불러 ‘이 사람(B씨)은 ○○본부장으로 썼으면 한다’며 B씨의 이력서를 건네고 대우를 1급 부서장급으로 하되 A씨보다 조금 더 주라고 말했다.

이에 인사담당처장은 김 사장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A씨와 B씨를 사실상 합격자로 정해 놓고 자격요건·채용절차·선정방법 등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채 A씨와 B씨의 근무가능일에 맞춰 합격자를 확정하고 난 뒤 채용계획(안)과 채용확정(안)을 동시에 김 사장에게 보고하자 김 사장은 A씨를 지난해 2월 24일, B씨를 3월 31일 그대로 결재하는 등 채용절차를 무시하고 지인을 채용했다.

감사원은 김 사장의 비위행위에 대해 공기업 기관장으로서 준수해야 할 성실 경영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진단한 뒤 인사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그 비위내용을 인사자료에 활용해 달라면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에 통보했다.

또 감사원은 인사담당처장을 석유공사 인사규정에 따라 경징계이상의 징계처분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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