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사태 등 석유 소비(↓)·생산(↑)…유가 급락
그리스사태 등 석유 소비(↓)·생산(↑)…유가 급락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7.0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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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국 등서 석유소비 크게 감소
이란핵협상 타결 등 석유생산 늘어

【에너지타임즈】최근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에서 제안한 긴축정책(안) 관련 국민들에게 투표를 통해 물어본 결과 반대 61%의 결과를 얻어 이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그리스사태를 논의할 유로존(Eurozone) 긴급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석유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석유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제유가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WTI) 선물유가는 전일대비 배럴당 4.40달러나 하락한 52.53달러, 런던상업거래소(ICE)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브렌트(Brent) 선물유가도 3.78달러 하락한 56.54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두바이(Bubai) 현물유가도 전일대비 배럴당 1.52달러 하락한 57.93달러, 오만(Oman) 현물유가도 1.37달러 하락한 58.3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서부텍사스 선물유가는 지난 6월 10일 기록한 최고가보다 무려 15%나 하락했고, 브렌트 선물유가는 지난 100일 간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날 국제유가는 석유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석유생산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점쳐지면서 급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그리스 재정위기로 유럽의 경제활동이 부진해져 석유제품인 휘발유·디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예고와 함께 아시아에서도 중국의 원유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 증시마저 폭락하면서 원유소비국인 중국 내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에서는 원유의 생산을 늘릴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날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원유생산증가로 늘어난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생산 탓에 세계 원유공급량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고, 주요 6개국과 이란이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이 타결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면 이란이 재재로 막혔던 원유수출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업계의 생산활동이 둔화되긴 했으나 최근 일부 정유회사들이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어 미국 내에서의 원유생산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난 3월 중순 배럴당 43.46달러로 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4월 말 60달러 수준까지 올랐고, 정유사들은 여름휴가 성수기 원유소비증가 예측에 맞춰 원유생산을 늘리면서 지난주 중반까지 60달러대를 유지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원유공급이 두 달 만에 처음 증가하고 미국의 유전수가 지난해 12월 후 처음 증가하면서 국제유가가 지난주 후반 5% 떨어졌고, 지난주 말 그리스 재정위기악화와 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에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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