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 출력증강 주민설명회 “또 실패”
영광원전 출력증강 주민설명회 “또 실패”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1.08.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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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행사장 점거…안전에 우선순위 둬야 주장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영광원전 1·2호기 출력증강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벌써 세 번째다.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김종신) 영광원자력본부는 지난 12일 한전 영광지점 전력문화회관에서 영광원전 1·2호기 출력증강(파워업레이트)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 사업을 반대하는 영광원전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 300명가량이 행사장 입구와 단상을 점거하면서 이날 설명회는 결국 무산됐다.

이날 지역주민들은 “영광원전 1·2호기의 출력을 높이면 시설 안전여유도가 줄어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 동안에도 수많은 사고가 발생했으나 (영광)원전측은 단순고장이라고 해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정부와 영광원전은 출력증강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온배수 저감방안이나 원전 방재대책을 마련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안전에 우선순위를 둬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역주민들은 온배수 영향 등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증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온배수로 인한 해수의 온도상승 등 환경적인 영향을 우려해 반발수위를 높여왔었다.

그러나 사업자인 영광원전은 지금의 해수온도보다 상승하는 일이 없도록 원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역주민을 설득하고 있다.

운영방식은 현재 영광원전에서 가동 중인 6개호기 중 계획예방정비나 감발 등으로 인해 기존 출력보다 낮을 경우 출력을 증가하고, 전 호기 전 출력 시에는 출력증강을 하지 않겠다는 것. 따라서 이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지역주민들이 우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영광원전의 설명이다.

한수원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탄력적인 방법으로 영광원전을 운영할 경우, 지금의 온도상승 등 환경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광원전은 지난 2007년 영광원전 1·2호기 출력증강사업에 대한 정부 승인을 받았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신규원전을 건설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력공급능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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