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스시장, 금융위기 겪으며 ‘지각변동’
국제가스시장, 금융위기 겪으며 ‘지각변동’
  • 송승온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11.01.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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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유럽 가스수요 이전수준 회복 불가능 전망
장기보다 단기구매계약이 유리, 가즈프롬은 반박

[에너지타임즈 송승온 기자] 세계 금융위기로 유럽의 가스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장기계약 보다는 1년 단위의 단기계약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외교부와 학계 등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내 가스수요가 2008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수년이 걸리거나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전례없는 가스소비 감소현상

국제에너지기구는 수년간 유가에 연동돼 있는 장기계약의 가스가격이 실제 가스수급에 따라 형성되는 가스격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가스가격을 현물가격에 연동시켜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take or pay’(계약된 물량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돈을 지불해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LNG 도입계약) 조건하의 장기구매계약은 가스재고 양산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단기계약으로 변경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세계 금융위기가 2009년 중 유럽의 가스소비 감소를 가져왔으며 이는 러시아의 대 유럽 가스수출량 감소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2009년 전 세계 가스소비량은 약 2.8% 감소했으나 유럽지역의 가스소비량은 5.4% 감소했다. 과거 유럽 지역내 일부 국가에서 이러한 수준의 감소현상이 나타난적은 있으나 전 유럽에 걸친 가스소비 감소현상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09년 세계에너지전망 보고서’를 통해 북미 비전통 가스 생산이 예상외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향후 몇 년간 가스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2015년에는 연간 2000억 입방미터의 공급이 과잉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유럽시장 수요회복은 시간문제

이처럼 국제가스시장의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가스생산국인 러시아는 가스수요 회복은 한마디로 시간문제라고 일축했다.

알렉산더 메드베데프 부회장은 러시아 외무부 소식지 기고를 통해 가스소비 감소에 대한 일련의 우려들은 객관적 근거가 충분치 않으며 경제위기 속에서도 유럽지역의 가스수요는 2007년 수준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럽 가스시장의 수요회복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으며, 유력한 컨설팅 회사들도 유럽시장의 가스수요는 저점을 통화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까지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현재 가스시장에서 대두되고 있는 가스공급과잉 현상은 현 장기계약 시스템의 근본적 변경을 위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하며, 규모면에서 전례가 없었던 경제위기 상황도 현재 회복중에 있으며 안정적인 가스공급을 보장하는 ‘take or pay’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메드베데프 부회장은 또 기고에서 대기 온실가스 감축차원에서 천연가스소비를 줄여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올바른 문제해결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지역 내 기존 석탄원료 화력발전소의 50%를 가스원료 50Gwh급 현대식 병합사이클 발전소(Combined-cycle Power Plant)로 교체할 경우 CO₂배출량을 약 1억8500만톤 가량 줄일 수 있다는 통계자료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 병합사이클 발전소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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