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싼 자가폴주유소, 품질문제까지 해결
기름값 싼 자가폴주유소, 품질문제까지 해결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11.01.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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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관리원 품질보증 1호점 부천서 탄생
연 12회 검사, 신뢰도 매출 상승 기대

[에너지타임즈 윤병효 기자] 정부기관이 주유소 기름의 품질을 보증하는 품질보증 주유소 1호점이 탄생했다. 주유소업계는 정유사 폴을 달지 않아도 제품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이천호)은 19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역곡주유소와 품질보증 협약을 체결하고 품질인증 마크를 제공했다.

협약에 따라 석유관리원은 앞으로 1년간 역곡주유소의 석유제품을 월 1회씩 총 12회를 검사해 이상 유무를 체크한다. 이 기간 동안 주유소는 기름에 이상이 없는 한 석유관리원이 제공한 품질인증패와 스티커를 건물과 주유기에 부착할 수 있다.

 

역곡주유소는 9년전 LG칼텍스(현 GS칼텍스) 폴에서 독립해 자가폴을 사용해왔다. 이로써 정유사로부터 제품을 일방적으로 공급 받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공급가격이 가장 싼 곳을 택할 수 있는 장점을 누리게 됐다. 하지만 유사석유 판매 적발률이 높은 자가폴 주유소의 이미지 때문에 역곡주유소까지 소비자들로부터 의심 아닌 의심을 받아왔던 것.

 

이와 같은 자가폴 주유소의 최대 단점인 품질문제를 석유관리원이 직접 보장해줌에 따라 앞으로 자가폴 주유소의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준 역곡주유소 실장은 “지금까지 값 싸고 정품만 판매하면서 많은 단골을 유치했지만 폴이 없는 관계로 손님들로부터 일부 의심을 받아 왔던 게 사실”이라며 “정부기관에서 품질을 보증함에 따라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역곡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당 1795원, 1585원으로 각각 원미구 평균가격인 1847원, 1643원보다 52원, 58원 저렴했다.

 

이천호 이사장은 “(품질보증 프로그램은) 고유가로 인한 국민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제도인 만큼 시행기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할 것”이라며 “석유시장 경쟁 촉진을 통한 물가안정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협약 주유소를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석유관리원은 전국 542개 자가폴 주유소 가운데 프로그램을 신청한 주유소와 협약을 추진하며, 연간 580만원의 검사수수료를 받고 있다. 수수료 중 정부가 80%를 지원해 주유소 부담은 120만원 정도이다. 석유관리원은 이번 주에만 서울 영등포구의 도림주유소, 부산 서구의 남양대교주유소, 부산 북구의 관문주유소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석유관리원이 주유소에 제공한 품질보증 인증패와 스티커의 크기가 너무 작아 소비자가 인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아직 1호점만 나온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 인증패 사이즈 등 여러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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