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린카 강국,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
<칼럼> 그린카 강국,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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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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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수 센터장(한국기계연구원 그린카연구센터)

온실가스(CO₂) 배출량을 줄이자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유럽국가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의 CO₂ 저감과 연비 규제에 초점을 맞춰 벌금과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유엔기후변화협약을 2001년 3월에 탈퇴한 지 8년이 지난 2009년 5월 오바마 대통령은 환경과 자국 산업을 살리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자동차 연비를 높이고 CO₂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새로운 환경규제 기준을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내 판매되는 전 차량은 2016년부터 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우리 정부는 물론 중국 등 전 세계도 연비와 CO₂ 규제를 강화하는 등 자동차와 관련된 환경규제 강화는 필연적인 추세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그린카의 개발 보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008년 광복절날 대통령 축사를 계기로 ‘2018년 그린카 4대강국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정부는 그린카 전략포럼을 구성해 그린카 개발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서울시가 발 빠르게 그린카 보급정책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시의 그린카 운행정책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살펴보면 향후 우리나라의 그린카 정책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시는 쾌적한 대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까지 모든 경유버스를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키로 계획을 세웠다.

LNG버스와 CNG하이브리드버스도 도입하고 남부순환노선에는 전기버스를 도입해 미세먼지 저감뿐만 아니라 연비 향상과 온실가스 감축을 함께 이끌어 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러나 과연 CNG LNG CNG하이브리드버스 보급정책은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미세먼지 발생 원인의 50% 이상이 공장배출 가스나 분진이고 다음이 황사 등 각종 먼지이며 그 다음이 자동차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주범은 자동차가 아니며 특정 자동차의 배출가스는 더더욱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연비향상 면을 살펴보면 경유차가 LNG CNG차보다 30% 이상 우수하고 CO₂ 저감은 서로 비슷하다.

경유차는 연료품질, 엔진과 배기후처리 기술이 향상돼 현재는 친환경성이나 CO₂ 저감 면에서 CNG차와 서로 비슷하고 연비 면에서도 경유차가 30%이상 우수하다.

그 외에 시내버스가격도 경유버스가 약 2000만원 가량 저렴하고 충진시설도 저렴하고 안전하다. 같은 부피의 연료탱크로 일회 충전해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경유차가 3~4배 우수하다.

따라서 경유버스를 CNG버스로 대체하는 정책은 ‘미세먼지 저감과 연비 향상, 온실가스 감축을 이끌어 낸다’는 서울시의 목표와 역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정책을 한 순간에 되돌릴 수 없겠지만 목표 달성을 위한 다음 단계부터는 LNG버스나 CNG하이브리드버스가 아닌 우수성이 검증된 디젤하이브리드버스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클린디젤차는 최근 첨단기술 등의 적용으로 출력 저공해성 승차감 등이 크게 향상돼 같은 급의 타 자동차에 비해 25∼35%정도 연료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후처리를 부착한 디젤엔진의 경우 타 엔진에 비해 미세먼지도 적게 배출되고 있어 이제 경유차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닌 친환경차로 변신 완료했다.

미국과 일본이 가솔린차에 몰두해 경유차를 외면하는 사이에 우리나라는 유럽의 디젤차 시장을 겨냥해 꾸준히 노력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제 기술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궁극적 그린카 개발을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수소연료전지나 전기차를 개발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가 여기에 집중하기에는 예산과 관련 기술력이 부족하다.

결론적으로 온실가스 저감과 세계 자동차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그리고 우리의 기술수준 등을 감안해 볼때 그린카 강국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현실적 그린카인 클린디젤차의 핵심원천기술 확보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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