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북경 'Windpower Asia 2010' 참관기
<기고> 북경 'Windpower Asia 2010' 참관기
  • 에너지타임즈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10.07.06 18: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더페어스 유영호 팀장
유럽·중국풍력社, 한국업체들에 높은 관심 보여
시장 작지만 현대·삼성·대우 등과 기술·부품 협력 기대
‘한국상황’ 정보 갈증, 시장·기술·업계동향 등 제공해야

 

중국 북경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풍력전문전시회인 ‘WINDPOWER ASIA 2010’에 다녀왔다.

인터넷을 통해서 북경날씨가 덥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제의 현지 날씨는 우리나라 한 여름 날씨보다 더한 폭염이었다.

34도를 웃도는 폭염과 땡볕은 전시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우리 일행을 지치게 했다. 전시장에 도착하자 전시회 명성에 걸맞게 수많은 사람들이 사전등록 확인과 현장등록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좀 다른 점은 등록대가 야외에 있다는 것이었다. 좀 의아했지만, 중국식이겠거니 생각하고 전시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등록대가 야외에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전시장 입구는 마치 공항검색대를 지나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보안 검색이 철저했다. 모든 휴대 물품을 검색대에 놓고도 개개인이 ‘몸 검색’을 받아야 할 정도로 삼엄한 분위기였다.

한참을 줄을 선 끝에 전시장으로 들어서자 흔히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기본조립부스(소형)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전체 전시회장의 90%가 독립부스로 시공돼 있었다.

중소풍력업체들도 비용절감을 위한 조립부스보다는 회사의 이미지 제고와 홍보강화를 위한 대규모의 독립부스를 선택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는 신재생에너지관련 전시회뿐만 아니라 여타 전시회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주로 기본조립부스가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전시사업 종사자로서 중국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WINDPOWER ASIA 2010’은 총 25,000㎡ 부지에 세계 380개 업체가 참가, 중국 풍력시장에 대한 세계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세계 풍력산업 리딩컴퍼니인 베스타스(Vestas), 에너콘(Enercon), GE와 국내 중공업사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베스타스, 에너콘 등이야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갖춰 중국에서 따로 홍보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손치더라도 국내 중공업사들이 전세계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는 데에 조금은 의아한 생각도 들었다.

불참 이유야 아직 양산체계가 완비되지 않았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세계적인 기술력과 인지도를 갖춘 국내 내로라 하는 중공업사들이 뒷짐 지고 있다가 베스타스, 에너콘 등 ‘신예’의 업체들에게 풍력시장을 선점 당한 빼 아픈 기억을 곱씹어 볼 때 이번 전시회 불참은 아쉬움이 크다고 하겠다.    

전시회는 발전기(완성품)제조사 보다는 부품기업들이 주로 참여했다. 물론 중국의 발전사 및 발전기제조사가 일부 참여하기는 했지만, 수가 몇 안됐고 오히려 블레이드나 베어링, 플렌지 업체들이 큰 규모의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다.

중국 부품업체들의 전시부스의 특징은 많은 제품을 전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메인 제품 몇 가지만 가져다 놓았고, 그 이외의 공간은 바이어들에게 제공했다. 바이어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는 10~20부스의 규모의 ‘국가관’ 형태로 참가해 풍력선진국의 부품 및 최신기술을 선보였다. 

이들 풍력선진국 가운데서도 덴마크의 경우 한국풍력시장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 중공업사들이 메인 타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국내 중공업사들에게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한국이 아직 시장은 작지만 반드시 진출해야 할 나라라고 입을 모았다.

한 덴마크업체 관계자는 “한국은 시장이 작긴 해도 앞으로 해상풍력발전이 기대되며, 특히 한국의 중공업사들과 기술제휴 및 부품공급 계약을 맺는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1월에 한국에서 풍력전시회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한국 중공업사들이 출품하면 우리도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네덜란드도 한국시장에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작은 부품회사들로 이루어진 네덜란드관의 경우 중국이 아시아시장에서 1호 타깃이지만, 한국시장도 빠른 시간내에 훌륭한 부품 수출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덜란드업체 관계자는 “한국의 풍력발전기 완성품업체들이 양산체계에 들어가면 전세계 풍력부품업체들이 이목이 한국에 한꺼번에 쏠릴 것”이라며 “한국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기업들이 반응도 매우 좋았다. 이들은 한국시장 상황에 대해 상당한 궁금해 하고 있었다. 현재 발전량 및 발전단지 계획을 물어보았고, 풍력발전기업체의 경우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까지 했다.

한국의 풍력산업 및 시장에 대한 현황과 기술 동향 등을 알릴 수 있는 행사가 반드시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다국적기업 및 발전기업체가 대 한국 수출의지보다는 못했지만, 부품사의 경우도 한국진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처럼 유럽과 중국업체들의 호의적인 반응에 비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 업체들은 한국시장 규모가 작아 메리트가 없다고 했다.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 불쾌하기도 했지만, ‘한국전시회에 기회가 되면 꼭 구경하러 오라’는 말을 남기며, ‘절치부심(切齒腐心)’의 결기를 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