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광해공’하면 알아줍니다”
“몽골에서 ‘광해공’하면 알아줍니다”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10.06.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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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중심 해외 광해시장 진출 확대… 인지도 높아
기술 및 전문인력 확보 미흡, 정부·국회 지원 필요
[인터뷰]-김창호 한국광해관리공단 석탄지역진흥본부장

[에너지타임즈 윤병효 기자] 지난 4월 한국광해관리공단의 해외사업 진출을 허용하는 ‘광산피해의 방지 및 복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지경위 심사소위에서 부결됐다. 이 개정안은 다음 회기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지만 광해공을 비롯한 광해방지업계는 부결 자체를 뜻밖의 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그만큼 ‘광해공이 왜 해외 진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광해방지사업은 무분별한 광산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을 정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예산이 해마다 축소되고 있으며, 관련법 개정은 국회에 발목을 잡혔다. 이런 난국에서도 광해공은 몽골 베트남 키르키즈스탄 말레이시아 등지로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광해공의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 해외사업 총괄 석탄지역진흥본부의 김창호 본부장에게 들었다.

 

▲지난 5월 몽골에 첫 해외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해외 사업 현황과 계획을 설명해 달라.

-몽골 등 신흥 자원개발국가의 광해방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몽골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 중앙아 남미 등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알다시피 몽골에서는 공단의 첫 해외사무소가 개설됐고 유전지역 토양정화, 석탄광 광해복구, 광해복구용 나무 육성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석면 폐기물 처리 컨설팅 사업도 수주했다. 또한 키르키즈스탄과 석·연탄 기술컨설팅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APEC의 광해방지 컨설팅사업도 따냈다. 말레이시아와 마무트(MAMUT)광산의 복구방안을 공동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과는 광해복구와 광산개발을 함께 추진하는 패키징사업도 추진 중이다. ‘선 광해관리, 후 자원개발’이라는 모델을 기초로,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는 광해복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근차근 대응해 나가고 있다.

 

▲국회에서 공단의 해외진출을 허용하는 관련법 개정안이 부결됐다. 공단의 해외진출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왜 해야 되는지, 또한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미국 호주 일본 등 선진국들은 광해방지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원개발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이에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등 저개발 자원부국의 광업분야 공무원들을 국내연수 프로그램에 초청해 의견을 들어본 결과 우리나라의 광해방지기술을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04~2008년까지 광물생산량을 기준으로 할때 아시아 광해방지시장 규모는 약 60조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태껏 우리가 다른 국가에 환경복원사업을 제공한 적이 없었다. 광해공의 해외사업은 바로 이 일을 하는 것이다. 단순한 외화벌이 외에 다른 시너지효과가 있다면.

-사실 다른 나라에 가서 자원개발을 하면 환경이 파괴되기 때문에 현지 국민들은 곱지 않은 눈으로 본다. 하지만 광해방지는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 환영하며 현지 정부도 더 큰 보답을 하려 한다. 특히 몽골에서는 광물공사는 몰라도 광해공하면 다 알 정도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도록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연탄난로와 연탄을 지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런 부분들이 양국 간의 보이지 않는 시너지효과를 일으킨다고 본다. 또한 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고 있는데 해외 광해방지시장 진출이야말로 국가적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현재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점은 무엇인가.

-해외 네트워크망이 절대 부족해 정보 수집이 가장 어렵다. 현재는 코트라 주관의 공기업 협의회와 코이카 발주사업 참여를 통해 네트워크를 넓혀 가고 있다. 우리 기관 말고도 다른 곳에서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공동대처했으면 좋겠다. 또한 공단의 명확한 해외 진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빠른 시일에 처리되길 기대한다. 또한 10년 이내면 해외 광해방지시장은 선진국이 잠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이를 수행할 전문인력 확보가 절실한 상태다.

▲본부에서 맡고 있는 ‘페광지역산업 육성’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강원도 태백 정선 영월 삼척과 경북 문경, 충남 대천, 전남 화순 등 7개 시·군을 폐광지역 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출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지역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강원랜드 문경레저타운 블랙밸리컨트리클럽은 모두 흑자경영을 이루고 있으며, 영월 동강시스타와 충남 대천리조트는 각각 2011년 4월과 6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골프장과 콘도 공사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화순에는 600억원을 투자해 출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으로 현재 ‘대체법인 준비사무국’이 신설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아이템은 ‘휴양형 연수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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