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대강 소수력을 외국에 내주는 까닭
<사설>4대강 소수력을 외국에 내주는 까닭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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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0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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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2000억원이 넘는 4대강 소수력발전사업에 죄다 외국산 발전기를 사용하게 됐다.

본지가 최근 입수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4대강 16개 보에 설치될 소수력(수차)발전기 모두가 유럽산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업에는 총 2100억원 가량이 투입돼 시설용량 60MW 규모의 소수력발전소가 들어서게 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는 지난 30년간 국내에 설치된 전체 소수력발전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외국산을 써야 하는 사정인 즉, 4대강 보에서 떨어지는 수량과 수압을 감당할 만한 국산 발전기가 없어서라는데, 따지고 보면 방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사단은 내년 6월 완공시기를 무리하게 맞춰 놓은 때문인데, 시간을 가졌어야 하는 게 옳다.

보는 미리 설치하고 소수력발전기는 나중에 추가하는 방법을 써야 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설치된 소수력발전소 대부분이 이런 과정을 거쳤다.

추가비용이 들기는 하겠지만 2000억원대 시장을 외국기업에 넘겨주는 데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공기를 연장해도 국산화가 어렵다면 기술이전계약을 따냈을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풍력에 이어 소수력시장 마저 외국기업에 속수무책으로 내놓게 생겼다”고 토로한다.      

관련업계는 행여나 4대강 소수력사업 불똥이 ‘전력수급 기본계획’으로 옮겨 붙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확정된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소수력발전 추가설비는 25.3MW규모이며 투자비는 2200여억원이다.

4대강사업이 전력기본계획을 대신할 것이라는 우려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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