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풍력전선’서 승리하려면 隊伍부터 갖춰야
<사설> ‘풍력전선’서 승리하려면 隊伍부터 갖춰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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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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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4년여의 준비 끝에 한국풍력산업협회가 출범했다. 서울 모처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정부 풍력업계 금융권 등에서 온 150여명의 인사들로 북적거렸다. 행사를 준비한 협회 관계자들도 놀라움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을 정도로 행사는 성황리에 치러졌다.

풍력산업협회는 지난 2004년 설립된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의 막강한 영향력에 눌려 최근까지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없었다. 풍력업계 내부에서 조차 ‘지금은 전체 신재생에너지업계가 힘을 모을 때’라며 시기상조론이 나와 협회 창립을 주도하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사실 대기업들이 참여를 선언하기 전까지 국내에는 이렇다 할 풍력업체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 보다 결정적인 취약점은 풍력업체 수가 협회를 조직할 수준이 안됐다는 것이다.

정부도 신재생에너지업계의 사분오열(四分五裂)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풍력산업협회의 설립인가를 내주기에 머뭇거렸다. 풍력산업협회의 출범은 2009년 6월 한국태양광산업협회가 설립될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당시 신재생에너지협회에 가입돼 있는 태양광업체들 스스로 독자행보를 걸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래서 인지 태양광산업협회가 인가를 신청한 지 얼마 안돼 정부는 전격적으로 설립을 허락했다.

이와 관련 협회창립 시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적을 부친다면 유니슨 두산중공업 효성 한신DNP 등 주요풍렵업체들이 협회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니슨은 신재생에너지협회 초대 회장사고, 두산중공업은 현 회장사다. 이런 이유로 유니슨과 두산이 풍력협회에 가입하기가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효성과 한신DNP의 경우는 석연치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대오(隊伍)가 흐트러지면 전선(戰線)에서 승전고를 올릴 수 없다.

모쪼록 풍력업계가 하나로 똘똘 뭉쳐 풍력산업이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에 이어 수출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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