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대만보다 못해서야 되나”
“한국이 대만보다 못해서야 되나”
  • 정연진 기자
  • pressj@energytimes.kr
  • 승인 2010.03.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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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A 조사 풍력설비 용량 45개국중 28위 그쳐
선진국은 목표 초과->상향, 한국 규제일원화 시급

 

 

 

 

 

한국풍력산업협회가 24일 창립총회를 갖는다. 2007년 협의회 형태로 출범한 지 4년만에 지경부 인가를 받아 낸 것이다. 중공업사 조선사 풍력전문기업 등을 중심으로 31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했다.
협회 잉태에서 출범까지 일인다역을 마다하지 않은 이임택 초대 회장을 인터뷰 했다.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쌓여 바위를 뚫는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정부의 무관심과 관련협회의 견제 등으로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지난 4년간 이 회장의 노력에 딱 들어 맞는 사자성어다.

 

-협회 설립과 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다.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업무는 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 2007년 협의회 설립 당시부터 하던 일을 계속할 뿐이다. 지경부 인가를 받았으니 협회사업이 전보다 나아지지 않겠나.

-향후 에너지시장(믹스) 전망을 어떻게 보나.
▲2050년경에는 신재생에너지가 전력 생산용 화석연료를 완전히 대처할 것으로 본다. EU를 예로 들면 1995년 전력 생산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54%, 원자력이 27%가량을 차지하고, 신재생에너지는 수력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 2007년경에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화석연료 비중이 58%로 약간 증가하긴 했지만 원자력이 17%로 줄어든 반면 풍력이 7%로 부상했다.

-국내외 풍력산업 현황과 추이는.
▲전반적으로 선진국들은 단기목표를 초과달성하고, 목표치를 올리고 있는 추세다.
우리정부도 2030년까지 풍력발전 규모를 7.4GW로 예상하고, 풍력전력을 총 공급량의 3.2%인 15.7TWh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4대 조선사가 풍력산업에 참여함에 따라 목표를 높게 설정해 총 전력공급량의 10%인 50TWh는 조달돼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공급량 규모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아쉽게도 현재는 설치 용량이 계획을 못 따라 가고 있다.

WWEA(세계풍력협회)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중에서는 중국, 일본은 물론 대만보다 설치용량이 적다. 조사대상 45개국중 28위에 그쳤다. 명색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미래 아젠다로 설정하고 있는 나라인데 체면이 안서를 일이다.

-해묵은 과제가 제도 개선 문제인데.
▲인허가 주무관청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환경부와 삼림청 등 수많은 관청이 중복적으로 규제 하고 있다. 일원화하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는데, 이렇게 되면 풍력전기 가격이 내린다. 국민들의 세금 부담이 작아지고, 풍력발전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다. 보라. 몇 년 전만해도 수많은 풍력건설계획이 쏟아졌었는데 실제 대단위 발전단지는 몇 곳 안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는데.
▲인연이라기보다는 모신적이 있다. 1981년 현대엔지니어링 재직 시 현대가 우리나라 최초로 외국(리비아)서 화력플랜트를 턴키로 수주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우리기업들은 플랜트 분야의 입찰 자격(P.Q) 조차 받기 어려울 땐데 5.7억달러짜리 공사를 따낸 것이다. 이 때 수주를 결심하고, 사업을 진두지휘하신 분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대통령께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대표를 겸직할 때다.

대통령은 세계 어느 지도자보다도 세일즈 감각이 뛰어나다. 이번에 우리가 UAE원전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도 대통령의 경험과 감각이 작용했다고 본다. 대통령이 준 사령장, 표창장이 많다.

-이임택 회장은...
광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전력계통, 지식기반시스템)를 받았다. 또한 서울상대 경영대학원 석사와 캐나다에서 MBA과정을 수료했다. 25년간 현대엔지니어링에서 근무하면서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01년부터 3년간 남부발전 사장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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