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자면 낙제점 수준은 아니더라도 썩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은 듯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된 현대차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연말까지 총 5150대가 팔렸다. 이는 당초 목표 였던 7500대에 못미치는 수치다.
또 기아차의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는 연말까지 총 1354대가 판매돼 목표였던 2000대에 비해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 같은 판매부진의 원인을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인식 부족과 시장의 미성숙으로 꼽고 있는거 같다.
지난해 기자가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대한 취재를 할 당시에도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과 하이브리차의 친환경적인 면이 부각된다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하이브리드차를 외면하는 이유는 ‘친환경에 대한 인식부족’보다는 ‘경제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인 듯 하다. 하이브리드차 특성 상 낮은 출력에 무거운 배터리까지 탑재해 연비가 적게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하이브리드차의 가격은 동종의 일반차 보다 약 400~500만원 정도의 높은 가격이 책정돼있고 이 가격을 상쇄시키는 기간도 5년 가까이 걸릴 것이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올해 경제성장이 차차 나아진다 하더라도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준중형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400~500만원이라는 가격차이가 큰 부담이 되는게 당연할 것이다.
아무리 친환경이 좋다고 하지만 기술적인 향상 등을 통해 경제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그들이 외치는 친환경은 허공의 메아리가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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