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하이브리드차가 안팔리는 이유? 소비자는 똑똑하다
<기자의 눈>하이브리드차가 안팔리는 이유? 소비자는 똑똑하다
  • 송승온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10.01.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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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도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이 본격 판매됐다. 특히 세계 최초로 LP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과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정책에 더욱 부합될 것이라는 자사의 홍보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자면 낙제점 수준은 아니더라도 썩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은 듯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된 현대차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연말까지 총 5150대가 팔렸다. 이는 당초 목표 였던 7500대에 못미치는 수치다.

또 기아차의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는 연말까지 총 1354대가 판매돼 목표였던 2000대에 비해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 같은 판매부진의 원인을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인식 부족과 시장의 미성숙으로 꼽고 있는거 같다.

지난해 기자가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대한 취재를 할 당시에도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과 하이브리차의 친환경적인 면이 부각된다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하이브리드차를 외면하는 이유는 ‘친환경에 대한 인식부족’보다는 ‘경제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인 듯 하다. 하이브리드차 특성 상 낮은 출력에 무거운 배터리까지 탑재해 연비가 적게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하이브리드차의 가격은 동종의 일반차 보다 약 400~500만원 정도의 높은 가격이 책정돼있고 이 가격을 상쇄시키는 기간도 5년 가까이 걸릴 것이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올해 경제성장이 차차 나아진다 하더라도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준중형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400~500만원이라는 가격차이가 큰 부담이 되는게 당연할 것이다.

아무리 친환경이 좋다고 하지만 기술적인 향상 등을 통해 경제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그들이 외치는 친환경은 허공의 메아리가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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